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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러시아 정찰총국, 평창동계올림픽 해킹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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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쿄올림픽도 공격 움직임
국가 주도 도핑으로 올림픽 불참에 대한 보복인 듯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홈페이지 접속 장애를 일으킨 해킹 사건의 주범이 러시아군 정보기관으로 드러났다. 러시아는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기된 일본 도쿄하계올림픽 해킹 공격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74455' 소속 요원 6명을 평창올림픽과 도쿄올림픽, 우크라이나 전력망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혐의로 기소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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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GRU의 사이버 조직은 평창올림픽 당시 해킹을 통해 입장권 출력을 막고 경기장 내 와이파이를 충돌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방해하려 했다. 영국 정부는 GRU 74455가 일련의 해킹을 진행했을 가능성을 95% 확신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GRU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감추고 당시 해킹을 북한이나 중국 해커가 한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소개됐다.


공격 목표는 방송사업자와 스키장, 올림픽 관계자, 올림픽 스폰서 등으로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해커들은 올림픽 개막식 동안 수 천 대의 컴퓨터 데이터를 지워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올림픽 파괴자(Olympic Destroyer)' 악성코드 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VPN을 이용한 장비와 IT 시스템 등을 공격했다.


실제로 2018년 2월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당시 조직위원회와 주요 파트너사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당시 조직위 홈페이지가 접속 장애를 겪었으며 서버 등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조직위 측은 해킹에 대해 "북한 소행은 아닌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GRU는 올해 예정됐던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해서도 공격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게임 조직위는 물론 물류 서비스나 스폰서 등에 대한 공격을 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해킹 공격을 성사하지 못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정치적 목적 등으로 국가기관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 올림픽 행사까지 사이버공격을 진행한 것은 러시아 올림픽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를 달고 올림픽 경기장에 참석한 것이 금지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을 띤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한 바 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올림픽 기간에는 올림픽을 방해하거나, 경기의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일체의 행동을 금지한 올림픽 휴전에 서명해 놓고도 이런 일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가 올림픽 외에도 우크라이나와 미국, 조지아 등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GRU의 해킹 공격을 공개한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은 "동맹국들과 함께 공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미래의 사이버 공격에도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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