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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정점에…수도권 5개 지역 걸어 잠근 말레이시아

최종수정 2020.10.20 11:26 기사입력 2020.10.20 11:26

하루 확진자 800명 넘어서
5개 지역 조건부 이동제한령
GDP 40% 수도권 집중돼있어
月 7조9550억원 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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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쿠알라룸푸르 등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봉쇄령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하지만 봉쇄조치는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봉쇄 여부를 놓고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은 "지난 6월 사바주 경찰서ㆍ유치장 수감자 집단 감염으로 277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2차 정점 이후 이달 들어 확진자가 하루 800명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당국이 수도권 등 5개 지역에 조건부 이동제한령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바주에 대해선 지난 13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내렸으며, 수도권인 클랑밸리(슬랑고르ㆍ쿠알라룸푸르ㆍ푸트라자야)에서는 14일부터 2주간 조건부이동제한령을 선포했다. 또 17일부터 30일까지 라부안 지역에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조건부 이동제한령은 6월 9일까지 실시된 이후 4개월 만이다.


정부 당국의 이런 조치는 최근 신규 확진 사례가 급증하면서 나오게 됐다. 현지 언론은 월드오미터를 인용해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하루 확진자는 17일 86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다음날인 18일에는 871명으로 하루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말레이시아키니는 "10월부터 하루 600명이 넘는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3차 확산이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조건부 이동제한령은 교육기관 휴교와 종교시설 내 모임 금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대한 경제활동을 허용한다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사업장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생필품 구매, 병원 진료 등을 위한 외출에 한해 1가구 당 2명으로 이동을 제한했다.

경제활동까지 규제하지 못한 것은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이 경제중심지인 만큼 이동제한을 시행하면 경제에 미칠 타격이 크다고 우려한다. 말레이시아산업발전재정연구소(MIDF)는 "수도권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곳이기 때문에 봉쇄될 경우 한 달 안에 288억 링깃(약 7조955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봉쇄가 한 달간 지속될 경우 GDP는 전년대비 최대 -6.7%까지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또 실업률은 5.4%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지난 3월 18일부터 약 2개월간 시행한 봉쇄령을 기준으로 이 같이 추산했다.


부분 봉쇄로 일부 업종에서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외출ㆍ이동이 제한되면서 숙박과 요식업, 소매, 교육 및 레크레이션 서비스 등 업종에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또 지방간 이동이 금지되면서 말레이시아 국내여행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도입한 대출상환 유예조치도 연장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금융노조연맹(NUBE)은 조건부 이동제한령이 다시 시행된 만큼 유예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NUBE는 "가계와 소상공인들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개인과 기업에 대한 대출상환을 연말까지 유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출 유예조치가 연기되면 부채는 더 악성화될 수 있어 정부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로 인한 가계 소득 감소와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올해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53%에서 56%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GDP 대비 국가 부채율 제한을 55%에서 지난 10월 60%로 상향조정했다.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sunga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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