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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회장 오른다…3세 경영 본격화(종합)

최종수정 2020.10.14 08:40 기사입력 2020.10.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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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오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년간 이어졌던 '정몽구 시대'를 뒤로 하고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며 '정의선 시대'의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14일 긴급 화상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최종 통과되면 그는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으로 입사한 지 21년만에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승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 2018년부터 그룹의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사실상 경영 전반을 총괄해왔으며, 지난 3월에는 정몽구 회장이 맡았던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으면서 그룹 1인자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또한 이번 승진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총수가 그룹을 진두 지휘하며 책임 경영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정의선 회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그가 집중해왔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전환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회장 오른다…3세 경영 본격화(종합)

정의선 수석부회장, 3세 경영 이끄는 게임 체인저

1970년생인 정 수석부회장은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으로 그룹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후 현대차 영업지원사업부 부장,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 현대 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2000년대 초에 들어서는 현대모비스 로 소속을 옮겨 2년간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그의 경영 수완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는 약 4년간 기아차 대표이사를 지냈을 때였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이때부터 '디자인 기아'라는 전통을 만들었다. 디자인 강화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기아차 는 선순환 구조에 안착했다.


2009년부터는 현대차 기획·영업담당 부회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을 꾸렸다. 정몽구 회장을 보필해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받아왔으며 그룹 내 장악력을 키워왔다. 2018년 9월부터는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명실상부한 그룹의 1인자로 입지를 굳혔다.

친환경 패러다임의 전환 '정의선의 수소 경영'

그가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가장 공을 들인 분야가 바로 수소산업이다.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완성차 뿐만아니라 수소 생산과 충전, 발전소 등 수소생태계 전반을 구축해 진정한 수소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013년 현대차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했으며, 2018년에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도 성공한데 이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수출 등 다양한 차종과 산업 분야로 수소연료전지의 활용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수소 분야 세계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국제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으로 취임한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 보고대회'에서는 그룹의 친환경 전략을 직접 소개하며 수소사회의 비전과 그룹의 친환경차 전략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가속 페달

이번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으로 그간 추진해오던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사업 전환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8년 수석부회장으로 올라선 이후 미래 먹거리 중심으로의 사업체제 전환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올해 1월 현대차와 기아차 , 현대모비스 를 합쳐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100조원을 투입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를 맞아 사업의 무게중심을 미래 모빌리티로 옮긴다는 목표 아래 과감하게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외부 인재도 적극 수혈하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박사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는 모습./사진=현대차

올해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는 모습./사진=현대차



정 수석부회장이 그리는 미래 사업 전략의 핵심은 크게 전동화와 모빌리티로 요약된다. 전동화와 모빌리티는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끄는 두 가지 핵심 축이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UAM과 목적기반모빌리티(PAV), 모빌리티환승거점(Hub)을 중심축으로 한다. 올해 초 2020 CES에서도 정 수석부회장은 우버와의 UAM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UAM을 상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전하기도 했다.


당장 내년부터는 현대차 그룹의 전동화 전략이 본격화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 브랜드 차량을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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