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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이 문제입니까" 풍자냐 조롱이냐…기안84·박능후·김소연 '달' 인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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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달' 그림 그리고 "기가 막힌다"
박능후, 추석 포스터 배경에 '보름달'
김소연 "달님은 영창으로" 문구 들어간 현수막 논란
"풍자도 못하냐", "대통령 조롱이다" 시민들 의견 엇갈려

웹툰 '복학왕' 속 인물이 무주택자 설움을 토로하는 장면. 사진=네이버 웹툰 캡처

웹툰 '복학왕' 속 인물이 무주택자 설움을 토로하는 장면. 사진=네이버 웹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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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누가 봐도 문 대통령 비하 표현 아닙니까?", "풍자도 못 합니까?", "사실상 조롱이죠."


최근 한 웹툰에서 달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집값을 비판하고, 정부 부처 장관 홍보 이미지 배경에 달을 넣는 등 달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하는 상황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또 야당에서는 아예 '달님'이라고 지칭하며 '영창'을 언급한 현수막도 나오면서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을 조롱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풍자나 해학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이라도 대놓고 비판도 못 하냐는 지적도 있다.


'기안84'는 최근 자신이 연재하는 '복학왕'에서 달에 손가락질 하며 한숨을 쉬는 장면을 그려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복학왕' 제312화 두더지 2화에는 주인공 우기명의 친구 김두치가 달을 바라보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길은 보이지 않는다. 닿을 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이라며 푸념한다.

그러나 해당 장면에서 등장한 '달'이 영어단어 달을 뜻하는 'moon'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하고 결국 이 장면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해당 장면에서 김두치는 집을 구매한 다른 친구들의 자산이 수억 원대로 올랐다는 소식에 "노동 의욕이 사라진다"며 "이건 진짜 뭔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어 아파트 면적으로 편을 가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친구도 집 보고 사귀는 건가?"라고 토로한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표현의 문제가 있다.", "현실을 풍자했다.","대통령 비하 표현 아니냐", "달은 누가 봐도 문 대통령이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보건복지부가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와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추석 포스터.

보건복지부가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와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추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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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부 "장·차관 홍보할 의도 전혀 없어"


그런가 하면 이에 앞서 정부 부처 장관 홍보 이미지에 보름달을 배경으로 넣어, 장관 뒤에 대통령이 있는 듯한 느낌을 준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어난 바 있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박능후 장관과 김강립 1차관, 강도태 2차관의 사진이 담긴 추석 포스터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복지부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에 게재됐다.


포스터 이미지 내용을 보면 밤하늘에 보름달이 뜬 배경에 박 장관이 정자세로 서 있다. 해당 포스터는 김강립 1차관, 강도태 2차관 버전으로도 제작됐다.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모두의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집 안에서 머물며 충분한 쉼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에게 영상 통화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추석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는 내용의 문구가 실렸다.


해당 이미지 역시 기안84 웹툰 논란과 같이 여러 반응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장·차관 사진이 크게 실린 것을 두고 "선거용 포스터 같다", "우리 세금으로 왜 저런 포스터를 만들었냐","장관이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거 아니겠냐" 등 해석이 이어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복지부 측은 "장·차관을 홍보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포스터는 디지털 소통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제작한 것으로 별도의 비용도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명절이 되면 장·차관의 인사 메시지를 담은 카드 또는 영상 게시물을 만들었고 올해도 같은 취지로 제작한 것"이라며 "복지부 직원이 직접 사진을 찍고 디자인을 해 별도 비용이 들지 않았고 오프라인 게시를 위해 인쇄를 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대전 지역에 내건 현수막.사진=김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대전 지역에 내건 현수막.사진=김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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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 내걸어


그런가 하면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사는 동네를 마지막으로 지역구 현수막 게첩 완료했다"며 현수막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추석 인사와 함께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를 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현수막 속 '달님'이 문 대통령을 지칭하고, '영창'은 군대에서 군인을 특정한 장소에 단기간 동안 구금하는 형을 의미해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을 구속하자는 주장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파문이 커지자 김 당협위원장은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며 "사과할 마음 없다. 오히려 고소를 할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김 위원장 현수막 문구 논란에 "(영창이) 빛이 들어오는 창문이란 뜻도 있고 군에서 감옥을 대신하는 말로 쓴다. 그런데 이제 군에서도 영창이라는 말이 다 없어졌다. 독일의 자장가 중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구절이 있다. 그래서 추석에 보름달이 뜨니까 선의로 해석하면 달님이 영창으로 비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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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자할 수 있어" vs "조롱 아니냐" 시민들 의견 분분


기안84, 장관 배경에 보름달을 넣은 복지부 추석 인사 포스터, 김 당협위원장의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 등 달을 인용한 각종 메시지에 시민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집값 비판 부분에서 '달' 등장 상황은 명백히 문재인 대통령을 의식해서 그린 것 아닌가"라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나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비판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반면 달을 이용해 대통령을 비판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그 방법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이 모 씨는 "얼마든지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굳이 '달'을 인용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일종의 조롱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풍자도 아닌 것 같다. 그냥 직설적으로 조롱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풍자나 해학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20대 대학생 박 모 씨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쥐'를 그리며 비판도 했다"면서 "지금 '달' 이미지를 이용해 각자 의견을 제시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도 각자 한마디씩 할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친문(親文) 성향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부분 "저게 뭐냐, 너무 매너 없는 행위다", "비판의 예의가 없다", "달님 영창은 대놓고 욕설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등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추석 현수막 문구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어 논란이 된 이후 당직 사퇴 의사를 밝힌 김 당협위원장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거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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