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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영화시장 지각변동…"中, 세계 최대시장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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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화 '테넷' 흥행참패 충격…영화 개봉 잇달아 연기
中 박스오피스 수입 17억달러…美와 불과 2억달러 뒤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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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 영화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할리우드를 기반으로 한 최대 영화 강국인 미국의 영화시장은 생존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반면 중국 영화시장은 '세계 1위' 북미를 추월하려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형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연기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제임스 본드 25번째 시리즈인 '007 노 타임 투 다이' 개봉이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됐고 월트디즈니도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 '이터널스' 등 주요 작품 개봉 일정을 미뤘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여섯번째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도 당초 내년 6월 10일로 예정돼 있던 개봉날짜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이 개봉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영화계가 충격을 받았다. 코로나19 봉쇄조치가 풀리고 경제활동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 속에 영업을 중단했던 영화관들도 테넷 개봉에 맞춰 문을 열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에 다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예산이 크게 투입되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관객이 있어야만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아직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영화관이 문을 열어도 관객들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이 줄어들었다. 박스오피스 모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4일 미국 내 관객 수는 830만명으로 집계돼 전주대비 12%, 전년동기대비 93% 감소했다.


이에 미국 영화 업계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 영화관들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데다 중소업체버티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전국연극주협회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중소 영화관 운영사의 69%가 파산 신청을 하거나 영구 폐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중국은 영화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중국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 내 영화관 관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북미를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수입은 지난 1~6일 30억위안(약 5200억원)을 돌파했다.


베이징에 있는 영화 평론가 스원쉐는 지난 국경절 연휴 중 영화관 입장 수입이 올 한해 전체의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항미원조전쟁(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금강천' 등도 연휴 이후 개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의 금강천에서 벌어진 전투를 다루는 영화로 이달 25일 개봉할 예정이다. 제작에 4억위안이 투입됐다.


올해 현재까지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115억위안(17억달러)으로 북미(19억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하이의 영화 평론가 샤오푸추는 "계속되는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의 영화 시장은 북미를 추월해 올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영화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었고 전체 매출이 2024년까지 연 평균 4.8%씩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영화 시장 규모가 2024년에 100억달러에 달해 최소 앞으로 5년간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PwC가 예상한 중국의 2024년 영화 시장 규모는 81억달러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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