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강남점, '예술해독제' 전시 진행
현대백화점 판교점, 쿠사마 야요이 작품 '호박' 판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매장과 예술작품 결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백화점이 갤러리로 변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31일까지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신당창작 아케이드와 함께 '코로나블루'를 해소하기 위한 '예술해독제' 전시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 가구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요소로 예술 작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유명 작가의 작품을 판매 렌탈하는 '프린트 베이커리'를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열었다. 사진작품부터 일러스트, 풍경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363 스튜디오 갤러리아'를 노원점, 중동점 등 4개 점포에 오픈하는 등 지속적으로 예술 작품 판매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백화점이 예술작품에 주목을 하는 이유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서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한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되는 '예술 해독제'는 코로나로 인해 생기고 있는 고객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다양한 예술품을 통해 해소시키고자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의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을 조성하고, 예술 작품 판로를 제공하고자 지난 5월부터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 아케이드와 함께 기획했으며, 지난 8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1층에는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인 '도파민 최작가'와 '정경우' 작가의 팀 '키치팝'이 만든 대형 예술 작품 'KF-94 팩토리(FACTORY)'’를 설치한다. 전시장에 비치된 우체통에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 속 고민을 적어 넣으면, 고민과 두려움을 뽑아내는 1호기, 부정적 에너지를 분쇄하는 2호기, 해독하고 행복에너지로 전환하는 3호기, 해독 드로잉을 이송하는 4호기로 구성된 예술작품 ‘KF-94 MACHINE’이 해당 메시지를 해독해 작가들의 드로잉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컨셉의 시민참여형 전시다.
또한 신당창작아케이드 소속 작가 18명이 제작한 가구, 악세서리, 테이블웨어, 데코레이션 등 네 가지 장르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백시내 작가의 보석류를 50만원 대에, 김계리 작가의 ‘코랄 리프(Coral Leaf)’ 테이블을 70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17일간 백화점 전체를 예술 작품으로 꾸미는 '판교 아트 뮤지엄'을 연다. 행사 기간 1층 열린 광장과 10층 토파즈홀을 비롯한 각 층에 예술 작품을 전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 200억원의 규모의 예술 작품이 판매된다. 1층 열린 광장에 데이비드 호크니, 요시모토 나라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각 층별로 조각상, 바이크 드로잉, 조형 작품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한다.
10층 토파즈홀에 마련된 특별 전시장에는 김환기, 이우환 등 국내외 아티스트 작품 85여 점을 선보인다. 쿠사마야요이의 '호박', 이우환 작가의 '이스트 윈즈(East Winds)'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회사 측은 안전한 전시 관람을 위해 10층 토파즈홀 입장 시 체온 체크와 전자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 하고, 매시간 단위 환기 및 소독을 진행하는 등 방역 수칙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바일 도슨트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오는 13일부터 판교 아트 뮤지엄 전용 홈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하며, 작품에 대한 설명과 360도 영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 작품인 '호박(Pumpkin)'을 판매한다. 유통업계가 쿠사마 야요이의 판화 작품을 판적은 있지만, 원화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매 가격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쿠사마 야요이 작품의 원화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자세한 판매가는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8월 서울 강남점의 명품 매장을 갤러리로 새단장했다. 약 3500㎡의 매장에 국내외 유명 작가 예술품 120여점을 전시했다. 큐레이터가 백화점에 머물러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판매도 진행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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