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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만큼 뜨거운 '투표 패션'…부츠·목걸이·반바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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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30여일 앞으로
투표 독려 의미 담은 캠페인들
"젊은 MZ세대 정치 참여 유도"
'승리 전략' 상술 지적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8월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착용한 목걸이에는 'VOTE' 영어 철자 장식이 달려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8월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착용한 목걸이에는 'VOTE' 영어 철자 장식이 달려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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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투표를 통해 나쁜 놈들을 몰아내자(Vote the assholes out)'


친환경 패션으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최근 한 반바지 제품의 라벨에 비밀스럽게 새긴 슬로건이다. 지난 수년간 정치적 성향을 조심스럽게 드러내 온 파타고니아의 장난스러운 메세지였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인스타그램 내 해시태그(#) 수도 1000개를 돌파했다.

미국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선거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른바 '투표 패션'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MZ(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세대가 투표를 즐기고 이를 독려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3일 영국 가디언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패션업계 화두 중 하나는 '2020년 미국 대선'과 '투표'다. 브랜드 상당수가 관련 공익 단체들과 연계해 대중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8월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 연설 때 착용한 귀걸이는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금색 귀걸이는 'Vote(투표)'의 영어 철자를 장식처럼 활용해 만들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질 바이든은 'Vote'라고 적힌 부츠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이 부츠는 럭셔리 슈즈 브랜드 '스튜어트와이츠만'의 부츠로 제품 판매 수익금은 '나는 투표자다(I am Voter)'라는 공익 캠페인에 사용된다.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패션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데님 전문 브랜드 '리바이스'와 패션 브랜드 '마이클코어스'는 'Vote' 티셔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메리칸이글'도 마찬가지다. 파타고니아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유지에 투표하자(Vote public lands)' 게시물을 수차례 업로드하며 디지털 캠페인을 통해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있다. '자연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정치인들에게 투표하자'는 분명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SNS를 통해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 활동을 공유하는 것은 MZ세대에게 자연스러운 놀이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나는 투표자다(I am a voter)'를 검색할 경우 이날 기준 게시물은 1만6000여개가 검색된다. 동일 이름의 공익단체 '아이 엠 어 보터'의 팔로워 수도 10만명이 넘는다. 트위터, 버즈피드 등에서도 관련 논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디언은 이 같은 문화적 움직임이 미국 정치 변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익단체 '우리가 모두 투표할 때(When We All Vote)'의 PR부문 부회장인 크리스탈 칼슨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단체는 MZ세대와 연결되고 싶어한다"며 "이들이 물건을 사거나 인플루언서, 아티스트들이 착용한 못브을 보면서 정치에 참여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미국에서 젊은 투표자들이 변화의 중심 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표가 패션산업계의 상업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오랜 승리 전략 중 하나라는 얘기다. 패션 전문지 비즈니스오브패션(BoF)은 "850달러짜리 캐시미어 스웨터부터 스크린 날염 방식의 토트백에 이르기까지 브랜드들이 소비자와 연결되기 위한 상술로 '투표'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제 단순히 투표를 권하는 것에서 벗어나 한 가지 입장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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