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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없던 치료제 만들자"…바이오社 IPO 눈길 끄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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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질환치료제 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 연구원들이 연구소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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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진단시약(키트)을 공급해온 분자진단기업 씨젠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까지만해도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30위권 밖이었다. 이후 국내외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늘었고 이 회사 주가도 이 기간 10배 이상 뛰었다. 7월 들어 코스닥 시총 2위로 오른 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1월 중순 코스닥 시총 상위 10곳 가운데 제약ㆍ바이오기업은 3곳에 불과했는데 9월 중순 현재 6곳으로 늘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SK바이오팜이 상장 초기 수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제약ㆍ바이오업종은 과거에도 주가 등락이 큰 분야로 꼽혔는데, 코로나19로 질병ㆍ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최근 주식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업공개를 앞둔 바이오벤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로 그간 미뤄왔던 주요 기업 상장일정이 다음 달까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옥석 가리기도 신중해질 전망이다.

코로나로 제약ㆍ바이오기업 관심↑
상반기 기업공개 미뤄져 최근 잇따라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사질환 신약을 개발중인 노브메타파마는 다음 달 중순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예정가는 3만2500~3만6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236억~262억원이다. 2010년 설립해 고기능성 물질을 기반으로 대사질환 관련 신약을 개발중인 이 회사는 치료제 원천기술인 내인성 펩타이드 물질 'C01'기반 펩타이드 복합신약 CZ(사이클로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형 당뇨, 비만 등 주요 대사질환의 핵심원인으로 볼 수 있는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고 세포보호기능을 통해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CZ는 미국 내 다수 임상을 거쳐 안전성이 입증된 상태로 미국과 주요 국가에서 당뇨와 비만, 신장질환, 섬유증 치료제로 특허를 출원했거나 등록을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2형당뇨치료제를 비롯해 비만치료제, 만성ㆍ급성 신장질환치료제 등이 상용화에 근접한 핵심 후보물질로 꼽힌다. 만성ㆍ급성신장질환치료제는 현재 전임상 단계로 다른 후보물질과 달리 다중기전을 가져 항산화ㆍ항염증ㆍ항섬유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외진단기기업체 미코바이오메드는 원천기술로 꼽히는 '랩온어칩'을 바탕으로 분자진단과 면역진단, 생화학진단 등을 주 사업분야로 두고 있다. 랩온어칩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칩을 사용해 유전자 검출과정을 효율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달 중 청약을 실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사이 코스닥상장을 진행키로 한 상태다. 미생물 진단기술 개발업체 퀀타매트릭스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다음 달 중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향균제 감수성 검사 제품 '디라스트'를 개발해 유럽에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항암면역치료제개발업체 박셀바이오는 오는 22일 상장할 예정이다. 2010년 전남대 의과대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에서 창업한 이 회사는 면역세포를 기반으로 항암면역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인슐린패치 개발업체 이오플로우, 인체적용시험 전문기업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터가 최근 상장했다.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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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없는 치료제 만들자" 연구개발 집중
노브메타파마, 당뇨·비만 겨냥 대사질환치료제 개발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ㆍ바이오기업의 관심을 받게 된 건 최근 수년 사이의 일이다. 제약산업 자체는 어느 분야보다 오래됐으나 신약개발의 역사는 길지 않은 영향이 크다. 기존에 없던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막대한 부가가치가 가능하나, 성공확률이 극히 낮은 탓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야로 꼽혔다. 기초 연구역량은 올라갔으나 여전히 실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개발역량이나, 제품화 이후 판매까지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기존에 정복하지 못했던 질환ㆍ질병을 고칠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것만으로도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기존 대기업은 물론 소규모 연구중심 회사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상대적으로 업력은 짧지만 특정 분야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 기존에 없던 치료제를 개발하며 세계적 제약사로 부상한 일도 바이오업계에서는 눈여겨보는 사례다. 한미약품ㆍ유한양행 등 국내 대형 제약사가 보여준 것처럼 연구단계 기술을 수출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


아울러 신약의 경우 효과와 안정성만 입증된다면 국경을 가리지 않고 시장을 넓힐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점도 다른 산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노브메타파마가 개발중인 치료제의 경우 당뇨ㆍ비만 등 만성질환을 겨냥하고 있는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걸쳐 환자가 많고 그만큼 치료제 수요도 많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전 세계 6억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치료제 시장규모도 오는 2022년이면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커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만성 신장질환처럼 직접 효과를 갖는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질환도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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