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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엔 못가도 제주엔 2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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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최대 고비" 연휴 방문 자제 요청에 귀성 포기
여름 성수기 수준 입도…부산·강원 등 호텔 이미 만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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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정동훈 기자] #경남 창녕이 고향인 직장인 손준기(32ㆍ가명)씨는 올해 추석연휴에 고향 대신 제주도로 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방역당국 지침과 '고향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부모님의 당부가 있었다. 그렇다고 '집콕'만 할 수 없으니 이참에 휴가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비대면 추석'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 이런 사회 분위기를 틈타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8일 관광 및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연휴인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약 20만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약 4만명이 입도하는 셈이다. 이는 여름 성수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포와 김해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 노선의 예약률은 80~90%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에 있는 특급호텔들도 객실 예약률이 치솟았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에 있는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은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객실 예약률이 현재 70~80% 수준이다. 호텔업계는 다음주(9월21~27일)가 되면 특급호텔 객실이 동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럭셔리 호텔뿐 아니라 유명 게스트하우스도 방이 없어 예약을 못 받고 있을 정도다. 애월읍ㆍ월정리 근처 게스트하우스의 연휴기간 예약은 이미 끝났다. 제주 내 상인들은 관광객들이 돌아오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제주 내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제주 모슬포항 인근의 카페를 운영하는 정홍태(43)씨는 "매장 내 방역을 철저히 하고 손님을 맞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향행 열차 대신 제주행 비행기를 타는 결정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조치에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다. 감염 우려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향집 방문도 자제하며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려는 시민들은 여행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정수(41) 씨는 "조금만 참고 다같이 자제해야 하는데, 여행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면 '고향 가지 말자'는 운동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지역 간 이동이 늘면서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까 우려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모이면 감염될 수밖에 없는 강력한 전파력을 지녔다"며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소 감소해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는 듯 한데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휴양지에 가느니 차라리 고향에 가는 편이 방역 측면에서는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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