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충하초 설명회서 집단감염 발생
설명회 내내 KF94 마스크 벗지 않고 착용한 1인만 음성 판정
"마스크과 손소독제에 집착한 덕분에 살아난 생각 든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대구 북구에서 열린 '동충하초 설명회' 참가자 27명 중 2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유일하게 감염되지 않은 1명은 당시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북구 한 빌딩 지하 1층에서는 동충하초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대구·경북·충북·경남 등 5개 시·도에서 50~80대 주민 27명이 모였다.
설명회가 열린 곳은 20평 남짓한 밀폐된 공간이었고, 설명회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시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 대부분은 건물 안에 들어올 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나, 설명회 중간에는 상당수가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러스가 일정 시간 동안 가득 차 있었던 셈이다.
설명회가 끝난 후 5일 뒤인 지난 3일 첫 설명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시는 설명회 모임과 관련해 밀접 접촉자 146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했고, 참석자 총 27명 중 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 가운데 유일하게 음성 판정이 나온 A 씨는 설명회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4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설명회에 입장할 때 손 소독제를 발랐으며 쉬는 시간에는 커피조차 마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 씨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에 집착한 덕분에 살아남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A 씨는 지난 12일 자가격리 조치를 마쳤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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