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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재]“4분기 美수출 본격화”…삼성 뒤 韓장비업계도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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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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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진주 기자]"이미 화웨이는 (구매)고려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버라이즌 수주 이후 2차 수주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15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정식 발효되면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통신장비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다. 5G 투자 사이클에 진입한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에서 '세계 1위' 화웨이의 지위가 흔들리며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삼성전자에 납품 중인 국내 5G장비부품회사 80여곳도 덩달아 동반 수혜가 기대된다. 당장 4분기부터 미국향 5G 장비 수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 vs 노키아 vs 에릭슨 '3파전' 재편성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시작으로 이미 미국과 일부 동맹국 사이에서는 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 대신 삼성전자를 선택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통신장비업계 관계자는 "미국뿐 아니라 미국의 우방국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도 영업일선에서 화웨이의 입지가 어려워진 사실이 확인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먼저 화웨이를 배제하고 나선 미국의 경우 하반기부터 5G 네트워크 투자를 본격화한 상태다. 지난달 3.5기가헤르츠(GHz) 대역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C밴드 대역 경매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제재로 미국 통신장비 시장이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의 ‘3파전’ 구도로 편성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앞서 약 8조원 규모의 버라이즌 5G 장비를 수주한 삼성전자가 12월 미국 주파수 경매에서도 대규모 물량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12월 C밴드 대역 경매는 이통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대역"이라며 "화웨이는 배제됐고 미국 이통사들과 관계가 멀어진 노키아 물량까지 삼성전자가 가져갈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라이트카운팅마켓리서치의 스테판 테랄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버라이즌과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13.2%로 화웨이(35.7%), 에릭슨(24.6%), 노키아(15.8%)에 이어 4위다.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5G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5G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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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사이익에 국내 5G 장비업계도 동반 수혜 기대

그간 화웨이로부터 통신장비를 공급받던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5G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삼성전자로 돌아설 경우, 국내 통신장비업계도 동반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전자에 납품 중인 장비부품 국내 협력사는 KMW, 오이솔루션, 서진시스템 등 9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이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산 장비를 배제하면서 국내 통신장비업계로선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됐다"고 평가했다. 5G 장비는 국내 부품비중이 40~60%에 달한다.


지난달 미국에서 3.5GHz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면서 이통사-장비업체-장비부품업체로 이어지는 발주 계약도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내달 초부터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에 납품하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업체들의 수주 공시도 줄이을 전망이다. 통상 주파수 경매 마무리부터 발주, 수출에까지 총 3달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는 4분기 중 한국산 5G 장비가 미국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수주 계약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현 흐름이면 이르면 4분기부터 미국향 물량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지방에서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RDOF) 사업 관련 투자계획도 발표하는 등 5G 사업기회가 확실히 커지고 있다"며 "현지 자회사에서 열심히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2025년 북미지역의 5G 투자규모는 3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시아(440조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 뿐 아니라 프랑스, 대만, 베트남, 태국 등에서도 5G 투자 계획이 하나, 둘 공개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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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 거래도 막는다" 한층 강화된 美 제재…한국 타깃 '사드보복' 재연 우려도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처럼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동조한 한국을 향해 경제적 불이익 조치로 맞설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날부터 발효되는 추가 제재안은 미국의 장비, 소프트웨어, 설계기술 등을 사용해 생산된 제품을 미국 상무부의 사전 승인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에 이어 사실상 제3국과의 거래도 중단시키는 강력카드다. 위반시 최대 20년의 실형, 건당 100만달러의 벌금을 내야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가 직접적인 거래 상대가 아니더라도 '최종 사용자'임을 알고 있는 경우도 미국 수출관리규정(EAR) 위반 대상"이라며 "우회 거래를 자르겠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역으로 미국의 제재에 적극 동조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중국이 경제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자 2018년 말부터 주요 칩을 비롯한 재고를 비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세한 부품들까지 확보해왔는 지는 불투명하다. 난야 테크놀로지의 우치아차우 회장은 "구성요소 중 하나라도 없다면 기지국 등과 같은 완전한 장치를 조립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저가형 대체품목을 확보하더라도, 그간 쌓아온 제품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24시간 내 화웨이를 둘러싼 세계가 모두 바뀔 것"이라며 수혜기업으로 삼성, 에릭슨, 노키아, 후지쯔 등을 꼽았다. 이 매체는 "화웨이로부터 5G 장비를 구입해온 기업들도 대안을 찾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 온 유럽 일부 통신사들은 새로운 장비 도입 시 추가 비용부담 등을 고려해 화웨이 배제에 신중한 입장이다. 아일랜드 통신사 에어는 "화웨이 배제 시 고객들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5G 장비는 우리 자체 기술로 생산 가능하다”면서 미국의 제재에도 제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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