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천민으로 취급…빠른 사과해야”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과 관련 “국민은 한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기생충이냐. 우리 국민을 정부의 돈 맛에나 길들여지는 ‘천민(賤民)’으로 취급하면서 어떻게 정치라는 것을 할 수 있느냐”며 “권력자는 국민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착오적 인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국민을 섬김의 대상이 아닌 훈육(訓育)의 대상으로 보는 지극히 권위주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말이다.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나누는 봉건주의적 사고”라며 “지금까지의 당 운영 또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 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국민께 돌려드리는 것은 적선(積善)이나 시혜(施惠)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주인이 국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국민은 길들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권력자를 길들이고, 끌어내릴 수도 있는 권력의 원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돈 맛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정부가 보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 정성스럽게 국가의 곳간을 채워 준 국민을 향해 정부의 돈 맛을 본 국민이라니, 이런 인식으로 국민의힘을 말할 수 있느냐”며 “김 위원장은 국민들께 발언의 진의를 소상히 설명하고, 정중하게 이해를 구하고 빠른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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