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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건설업으로 시작해 명품제국 건설까지…럭셔리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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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명품업체 공격적 M&A로 명성…美 티파니 인수 무산으로 경영방식 한계 노출 시선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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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명품업계 사상 최대 규모 '메가딜'으로 꼽혔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티파니앤드컴퍼니 간 인수전이 좌초위기에 처했다. 인수전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명품 제국을 건설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경영방식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패션계의 교황' '명품 황제'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아르노 회장이지만, 처음부터 그가 럭셔리업계에 종사했던건 아니다.

1949년 프랑스 북부 노르주 루베에서 부유한 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난 아르노 회장은 명문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조기 진학했을 정도로 명석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국립행정학교와 함께 프랑스 정재계 거물을 배출한 명문이다. 그는 1971년 졸업 후 아버지가 운영하는 건설사 페레사비넬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사업수완이 좋았던 그는 입사 5년만인 1976년 아버지에게 건설사업부를 매각할 것을 제안했고, 4000만프랑에 사업을 매각한 후 '페리넬'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동산 사업에 눈을 돌려 큰 성과를 냈다. 1979년에는 아버지를 이어 페리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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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그는 돌연 1981년 미국으로 이주한다. 1981년 사회당 소속인 대선후보 프랑수아 미테랑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자기성향과 맞지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미국행은 명품제국 건설의 초석이 된다. 아르노 회장이 뉴욕에 방문했을 때 택시기사에게 프랑스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 묻자, '디올'이라고 답한 것이다.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은 모르면서 명품브랜드는 알고 있다는 점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바로 명품사업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그는 프랑스에서 하던 건설업을 운영했지만 결과는 부진했다. 그로부터 3년 뒤 미테랑의 사회당 정부가 좀더 보수적인 노선으로 선회하자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명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파산 직전이었던 크리스찬 디올의 모기업 부삭그룹을 1984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명품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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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삭을 인수하며 귀저기 사업 등 럭셔리와 맞지 않는 사업들을 모조리 정리했다. 8000여명에 가까운 직원들도 해고조치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스타일로 인수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삭 인수는 그의 공격적인 M&A의 시발점이 됐다.


1989년에는 현재 LVMH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샴페인으로 유명한 '모에 헤네시'와 루이뷔통이 합병하면서다.


그는 자신의 기업을 경영하며 명품 브랜드의 가치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보다 기존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시너지가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지방시, 셀린느, 펜디 등 유명 명품브랜드를 인수했다.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포에버, 베네피트 등 화장품 브랜드, 불가리, 태그호이어 등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까지 확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업사냥꾼' 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하지만 이후 LVMH에 합류한 브랜드들은 아르노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방식으로 매출이 급성장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LVMH가 마침내 티파니를 무려 166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아르노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대 부호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아르노의 후계자로 꼽히는 장녀 델핀 아르노(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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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명품산업이 크게 타격을 입은데다, 티파니 인수가가 부풀려진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결국 인수전은 좌초위기에 처했다. LVMH는 "프랑스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인수를 연기하라는 요청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티파니 측은 LVMH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프랑스 정부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티파니는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LVMH를 상대로 인수계약을 이행하거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소송까지 제기했다.


아르노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크게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886억달러(약 105조 1682억원)로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들어 3230만달러(약 383억원) 줄어들었다.


현재 아르노의 후계자로는 장녀 델핀 아르노(37)가 부상 중이다. 런던정경대학 출신인 델핀은 컨설팅펌 매킨지앤컴퍼니를 거쳐 28세에 LVMH 이사에 올랐다. 현재 디올 브랜드의 부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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