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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숲과 나만의 대면, 치유의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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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의 고장 횡성, 비대면으로 떠나는 숲과 호수 여정

횡성자연휴양림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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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답산이 호수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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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호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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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자연휴양림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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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휴양림에 하루해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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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횡성루지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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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산 어우러진 횡성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잔잔하게 지친마음 달래주는 횡성 호수길을

가을빛 머금고 숲 속으로 청태산과 숲체원

폐쇄된 국도 42번에서 즐기는 루지체험 환상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이번주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이어집니다. 이기간이 지난다해도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는 시간이 걸릴 것 입니다. 한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념해야 할 사항임에 틀림없습니다. 여행도 되도록 이동 거리를 줄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시설 등을 피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여행만리도 매주 북적이는 곳을 피해 비대면(언택트) 여행지 위주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지금 당장 가라는것이 아니라 여행 유보지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찾아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강원도 횡성으로 갑니다. 횡성하면 가장 먼저 '한우'가 떠오르겠지만 아름다운 숲과 호수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번잡하거나 야단스럽지 않은 호젓한 딱 코로나19시대에 어울리는 곳입니다. 횡성자연휴앙림, 횡성호수길, 청태산 자연휴양림, 숲체원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오랜 장마와 태풍이 물러가자 가을햇살이 밀려온다. 코로나19와 장마에 잠시 잠들었던 오감도 슬금슬금 살아나는 것이 느껴진다. 먼저 호수의 아름다움을 보며 걸을 수 있는 횡성호수길로 간다. 호수길은 6개 구간에 총길이 31.5㎞다. 2018년 정비를 마친 5구간 가족길은 9㎞ 코스로 높낮이가 완만한 길을 2시간 내외면 완주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망향의 동산에서 출발하는 5구간을 걸었다. 망향의동산을 기점으로 A코스 4.5㎞, B코스 4.5㎞가 맞닿아 있다. A코스를 1㎞가량 걷다 보면 원두막 지점이 나오는데 갈래길에 따라 A코스를 마저 걷거나 B코스로 새롭게 접어들 수 있다. B코스 오색꿈길에 들면 곧게 뻗은 은사시나무 숲을 맞닥뜨린다. 나무 사이로 반짝거리는 호수 물결을 볼 수 있는 힐링 명소다.


출발한 지 10여분이 지났을뿐인데 길은 호수와 산, 짙푸른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살포시 올라오는 흙냄새도 구수하다. 능선과 호반을 차례로 지날때마다 달라지는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난다.

호수길은 '왕의 전설'을 품고 있다.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에 쫓겨 갑천으로 온 뒤 하천에서 갑옷을 씻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태기왕의 아들이 청일면 신대리로 가던 중 날이 저물어 노숙하는데 한 군사가 왕자의 피로를 달래주기 위해 구릿대로 피리를 만들어 불어줬다고 한다. 인근 피리골은 구릿대단소에서 유래돼 이름 붙여진 마을이다.


길은 전체적으로 침엽수가 많아 시간이 지난다 해도 길 주변이 울긋불긋 심하게 물들지는 않겠지만 호젓한 가을 길의 무채색 또한 매력적이다.


호수를 따라 반나절 정도 걷는 길이지만 버릴 건 버리고, 담아갈 것은 모두 챙겼다. 붉은 단풍만이 가을여행이 아님을 횡성 호수길은 잔잔하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횡성호수길은 무료입장이던 기존 운영 방식을 벗어나 하반기부터 입장료 2000원을 받는다.


호수길 인근에는 횡성자연휴양림이 있다. 대면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홀로 떠나거나 가족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기 좋다.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체온과 인적을 적고 숲으로 들어간다.


휴양림은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속칭 저고리골에 위치해 있다. 횡성호수를 앞에 두고 천혜의 자연환경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휴양림 뒷산인 호명산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올 정도로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횡성댐 개발로 인공호수가 생기면서 물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휴양림으로 변했다.


신라시대에는 왕족들의 휴양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며 신라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삼층석탑이 남아 있다. 1970년대 초까지 화전민들이 터를 잡고 살던 곳으로 산나물 단지, 두릅단지, 샘터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계곡을 끼고 있는 원시림 사이로 세 개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도심에 찌든 몸과 마음의 피로를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휴양림 산책로 주변에는 예술미가 느껴지는 석상과 조각상이 비치돼 있다. 청정 생태환경 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과 카라반을 위한 전용사이트도 준비되어 있다.


휴양림에서 만난 한 가족은 "요즘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한 시기에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자연휴양림에서의 하룻밤이 너무 행복하다."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휴양림 중턱에 있는 아리조나 카페는 실제 서부시대에 사용하던 역마차와 오래된 캠핑장비 등을 갖춰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횡성자연휴양림은 일반 나들이객의 출입을 통제한다. 숙박객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서다. 숲속의 집은 3인기준 객실부터 최대 10인까지 사용가능하다. 돌아서 나오는길 숲길 위로 해가 붉게 물들이며 저물고 있다.


횡성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림은 국립 청태산자연휴양림이다. 청태산(1200m)은 태조 이성계가 관동지방을 가다가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고 큰 바위에 놀라 '청태산(靑太山)'이라는 휘호를 내렸다고 한다.


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잘 조화된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다. 휴양림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6개 등산로를 통해 오를 수 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이용이 가능한 약 800m 길이의 데크로드가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로 놓여 있어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다.


잣나무숲의 야영 데크는 이곳이 캠핑하기 좋은 국립자연휴양림에 뽑힐 정도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숲길은 아름답다. 완만하게 잘 닦여진 나무데크를 따라 구불구불 오르자 잣나무 사이로 맑은 햇살이 찰랑거리고 계곡 물소리가 싱그럽다.


청태산 일원엔 국내 유일의 상설 '숲 문화 체험시설'인 '숲체원'이 있다. 청소년들이 숲을 체험하고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건립된 시설이다.


숲체원은 숲과 사람이 공존하면서 직접적인 교감을 얻을 수 있는 '숲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비롯해 창작공예활동ㆍ목탄그리기ㆍ풀잎공예ㆍ천연염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놓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산 정상까지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1㎞ 길이의 '휠체어 데크로드'도 설치돼 있다.


최근 횡성에 한우보다 더 유명한 것이 나타났다. 지난 8월에 개장한 루지체험장이 그 주인공이다. 횡성루지는 폐쇄된 국도 42호선 전재-우천면 오원리 구간에 도로와 숲, 자연 그대로에 다양한 테마구간을 더해 구성했다.


단일코스로는 길이 2.4KM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인위적으로 s자 코스를 꼬아 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 도로를 이용해 운전과 유사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요금은 평일 12000원, 주말 15000원이다. 매표권 장당 3000원은 횡성관광상품권으로 우천면과 안흥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횡성=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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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길=호수길은 영동고속도로 새말IC나 중앙고속도로 횡성IC를 나와 횡성읍을 지나 19번 국도를 이용하면 망향의 동산입구에 닿는다. 호수길에서 횡성자연휴양림은 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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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한우를 빼놓을 수 없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축협한우프라자다. 횡성읍 본점과 새말점, 둔내점 등이 있다. 안흥 찐빵마을도 있다. 횡성종합운동장앞에 있는 운동장해장국은 얼큰한 한우해장국과 내장탕으로 이름났다.


△볼거리=태기산, 미술관자작나무숲, 풍세원성당, 강원참숯, 안흥찐빵마을, 병지방계곡, 한우체험관 등이 있다.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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