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협소한 도시국가 한계
中·말레이 필수여행 허용 이어
뉴질랜드 등 일반인 검역 간소화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싱가포르가 지난 4월 이후 사실상 닫혀 있던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내수시장이 협소한 도시국가의 한계를 느낀 만큼 국경을 재개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8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최근 중국, 말레이시아를 대상으로 출장 등 필수여행을 받아들이기로 한 데 이어 뉴질랜드, 브루나이 등의 일반인에 대해서도 검역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자가격리 면제조치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나라에서 온 방문객들은 자가격리 기간이 면제되고 싱가포르에 도착해 코로나19 진단검사만 받으면 된다. 다만 싱가포르에 있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료비는 본인 스스로 부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호주(빅토리아주 제외)와 중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코로나19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 또는 지역에서 오는 방문객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줄이기로 했다.
옹예쿵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브루나이와 뉴질랜드에 대해 국경을 개방하기로 한 조치와 관련해 관문인 창이공항과 싱가포르의 항공산업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옹 장관은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창이공항의 승객 수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약 40%로 끌어올리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자가격리 기간 단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싱가포르 항공산업이 나라 경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항공과 관련 산업은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이 분야 관련 고용 규모는 19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창이공항 이용 승객 수는 발생 이전인 지난 1월의 약 7%에 불과했다. 창이공항은 과거 매일 1000회 이상 운항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분주한 공항이었지만 지금은 하루 운항 횟수가 150회에 그친다.
싱가포르항공 그룹과 저비용 항공사 젯스타 아시아는 항공 부문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운항 항공편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싱가포르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뉴욕JFK공항을 연결하는 운항 서비스가 재개된다.
국경개방은 항공산업 회복으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연관산업 매출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싱가포르 무역산업부가 발표한 2분기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관광 활동을 나타내는 숙박, 식품서비스 부문은 41% 감소했다. 항공 운송을 포함한 운송산업은 39% 줄었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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