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틀랜틱 편집장 "트럼프 발언 관계없이 책임 다 할것"
블룸버그, 트럼프 참전용사 묘역 참배 대신 프랑스 대사관서 미술품 실어와
총격 피해 흑인 블레이크, "당신도 당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전용사에 대해 비하 발언을 했다고 폭로한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이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지지율이 뒤처져 갈 길 바쁜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곤경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은 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몰용사들에 대해 패배자와 호구라고 부른 예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골드버그는 "이번 사안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 더 많은 새로운 정보와 확인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어떻게 말하든 우리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애틀랜틱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프랑스 순방 시 참전용사 묘지 방문을 거부하며 전몰용사들에 대해 패배자와 호구들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해 큰 파장을 불러왔다. 미국에서는 퇴역군인을 영웅의 상징으로 추앙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동안 이들에 대해 경의를 표해왔다. 애틀랜틱의 보도는 미 대통령이 전통을 거부하고 이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까지 나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이미 여론은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망해가는 애틀랜틱이 익명으로 가짜뉴스를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골드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익명 보도 비난에 대해 "익명 보도가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밝힐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미국 대통령이 위협하려는 환경에서는 익명의 출처를 사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해외 공관의 초상화 등을 전용기에 실으라는 지시를 내려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 기간 전몰용사 묘지를 참배하는 대신 주프랑스 대사관저에 머무르면서 전시 중이던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의 흉상과 초상화, 그리스 신들의 조각품 등을 전용기에 실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작품들이 75만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실은 가짜이거나 복제품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실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몰용사 참배를 거부하고 복제 예술품에 반해 미국에까지 가져와 백악관에 전시해둔 셈이다.
인종갈등도 격화될 조짐이다.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등 뒤에서 7발의 총을 맞고 하반신이 마비된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는 이날 병상에서 처음 육성을 통해 "당신의 삶도 언제든 빼앗길 수 있다. 당신의 삶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폭력시위만 비방하고 인종차별의 종식에는 관심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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