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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봐야지" vs "코로나로 못가요" 추석 방역, 세대 갈등 불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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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가족 간 세대 갈등
"방역 권고 준수해 모임 자제해야" vs" 그래도 명절인데 모여야"
전문가 "서로 다른 입장차 이해하려는 노력 필요"

"얼굴은 봐야지" vs "코로나로 못가요" 추석 방역, 세대 갈등 불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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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슬기 기자] "코로나로 이동하지 말라고 하는데…", "명절은 다 같이 모여야죠. 애들 얼굴도 보고…"


정부가 '추석 방역 대책'을 공개하면서 일부에서는 세대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만큼 가족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민족 명절이니 가족이 함께해야 한다는 세대 간의 시각이 엇갈린 탓이다.

여기에 앞서 지난달 15일 열린 '광화문 집회' 참여 세대 대부분이 50~70대 부모세대로 알려지면서 이를 둘러싼 20~30대 세대들의 조롱과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추석 방역대책'을 공개하고 추석은 가족과 친지를 위하여 가급적 집에 머물고, 성묘나 봉안시설 방문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손영래 중대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추세로는 3주 뒤인 추석 때까지 무증상, 잠복감염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먼 거리를 이동해 모인 가족과 친지 모임에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코레일의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일 서울역 매표 창구 앞에 예매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레일의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일 서울역 매표 창구 앞에 예매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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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20~30대 세대는 방역 당국의 권고를 준수해 성묘 등 가족 간 명절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반면 일부 기성세대는 '명절만은 가족이 다 함께 모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30대 직장인 최 모 씨는 "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이다. 그러다 보니 시부모님이 내심 명절에 모이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코로나19로 난린데 꼭 모여야 하나. 차례니 뭐니 하면서 개인 방역도 안 지키고 마스크도 제대로 안 쓸 것 아닌가. 추석 모임 자제는 권고 사항이 아니라 강제 사항으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최 씨 주장과 달리 50~70대 등 부모 세대를 중심으로 한 기성세대 입장은 달랐다.


40대 자녀를 두고 있는 70대 육 모 씨는 "그래도 민족 대명절인데 모여야 하지 않겠나. 평소에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이럴 때 아니면 나는 언제 자식들 얼굴을 보나"라며 "성묘도 해야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명절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이번에 코로나19 라는 좋은 핑계가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세대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마스크 미착용, 지하철 승객 폭행, 광화문 집회 등의 중심에 기성세대가 있어 젊은 세대가 이를 조롱·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과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과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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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광화문 집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 집회에 다수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50대가 250명, 60대 이상이 466명을 차지했다.


이렇다 보니 20~30대 사이에서는 "제발 좀 집에 좀 있으라"는 조롱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를 두고 "드디어 모여서 일 쳤네","5·60대 X저씨들 마스크 안 쓰고 진상짓 해서 진짜 싫다" 등 기성세대를 향한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전문가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생기는 소통의 부재를 인지하고 상대 입장을 이해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이 크기 때문에 일단은 방역 당국의 권고에 따라 추석에는 모이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라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 다음이라던가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서로에 대한 이해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단편적인 세대 갈등이라고 보기보다는 입장이 다를 때 소통하는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추석에는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가족애를 느낄 수 있게끔 현명한 태도를 가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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