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따라 온 '하이선' 6~7일 전국에 비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제주 서귀포 해역에서 북상하고 있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오늘(2일) 저녁 제주에 가장 근접한 뒤 3일 새벽 남해안을 강타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태풍은 서귀포 남쪽 약 310㎞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 945h㎩, 최대풍속 시속 162㎞(초속 45m)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 현황을 살펴보면 완도읍에서 시속 104㎞, 제주 윗세오름과 신안 가거도에서 79㎞를 기록했다. 경상 지역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태풍은 오후 7시께 제주를 가장 가깝게 지나가며 이후 남해안으로 상륙한다. 거제와 부산 사이 내륙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가장 크고, 영남 동쪽 내륙을 관통한 뒤 강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태풍이 부산에 가장 근접하는 시각은 3일 오전 2시이며 대구는 3시다. 태풍의 이동속도가 비교적 빨라 오전 6시께 울진에 가장 가깝게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세부 경로 관계 없이 전국 영향권남해안과 동해안, 제주도 해안 폭풍해일 가능성
태풍의 세부 경로와는 관계없이 이번 태풍은 강도가 세고 규모가 커 전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제주는 해상을 포함해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태풍경보가 발효됐으며 일부 전남과 서해 남부 남쪽 먼바다에도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오후를 기점으로 남부 지방까지, 3일 새벽엔 서울과 일부 경기·인천 등 중부 북부 지방에도 태풍특보가 내려진다.
제주는 2일 오전에 태풍의 영향이 가장 크겠고 나머지 전국은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가 고비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7일까지 1년 중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높은 기간(대조기)이 겹쳐 해안가는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이 저기압을 통과할 때 해수면이 상승하는 기상조와 높은 파고가 더해져 남해안과 동해안, 제주도 해안은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강수량은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경남, 전라 동부, 제주도와 울릉도 100~300㎜(많은 곳 400㎜ 이상), 서울·경기, 강원 영서와 충청(충청 남부 제외), 전남(동부 제외), 경북(동해안 제외) 100~200㎜로 예상된다. 그 밖의 지역도 50~150㎜에 달하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최대순간풍속은 제주도와 경상 해안 시속 108~180㎞(초속 30~50m), 강원 영동과 남부 지방(경상 해안과 전북 서부 제외) 시속 72~144㎞(초속 20~40m)다. 그 밖의 지방은 시속 36~108㎞(초속 10~30m)로 예상된다.
9호 태풍에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북상한다. 이 태풍은 오는 6~7일께 우리나라에 비를 뿌린다. 아직 이동 경로의 변동성이 크지만 규모가 크고 강도가 세 전국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청 중기 예보를 통해 비가 예보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9시를 기해 전국에 위기경보 수준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대응 수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