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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담배 좀 그만" '턱스크 흡연족' 어쩌나…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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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턱에 걸치고 흡연…시민들 "코로나 확산" 우려
방역당국 "간접흡연 코로나19 위험 행위" 금연 권고
기저질환자 코로나 감염된 경우 병세 더욱 악화

직장인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직장인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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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담배 연기 마스크 안으로 다 들어오죠.", "턱스크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일부 흡연인들 사이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 상태로 길에서 담배를 피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욱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흡연 중 주변에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며 흡연 자제를 권고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사거리 주차장 한쪽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흡연인들로 가득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흡연을 하며 동료 직장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맞은편 빌딩 앞 공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 4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직장 근처는 모두 흡연 금지 구역으로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눈치도 보이고 빨리 피우고 가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이른바 '턱스크 흡연족'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방역당국은 27일 간접흡연으로도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면서 금연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턱스크'를 하고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들은 방역당국의 이런 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 번화가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한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담배를 피우는 시간은 1분 아니면 2분이다"라면서 "빨리 피우기도 하고, 사람들이 없는 공간에서 흡연을 하므로 문제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역시 "담배 연기로 인해 피해를 주는 것 같다"면서도 "(주변에) 사람이 없으니까 괜찮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앞에서 시민과 경찰이 마스크를 벗은 채 흡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앞에서 시민과 경찰이 마스크를 벗은 채 흡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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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일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이 여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데, 본인 편하자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30대 박 모 씨 역시 "코로나 때문에 다들 고생하고 있는데, 마스크를 벗는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렇게 마스크 벗고 담배 피우다가 (코로나) 확산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덧붙였다.


흡연이나 흡연 과정에서 코로나19가 감염을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는 앞서 이미 나온 바 있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흡연을 하면 담배와 손가락에 입이 닿게 되므로 바이러스가 흡연자의 입과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흡연으로 흡입하는 독성물질은 심혈관·폐·면역 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병세가 더욱 악화되고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코로나19 환자 중 한 가지 이상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37.6%, 중환자실 입원자 중 78.3%가 기저질환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도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로 중증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으므로 금연상담전화, 휴대전화 금연지원서비스, 니코틴보조제(껌, 패치 등)와 같이 검증된 방법을 통해 즉각 금연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급증한 27일 서울 영등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급증한 27일 서울 영등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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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지난 4월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지난 5월부터는 실내 흡연실 이용 금지를 권고했다. 흡연자의 경우 폐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있고 특히 밀폐된 실내서 흡연하면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흡연과 코로나19 연관성에 대해 "담배를 피울 때의 호기, 즉 숨을 내뿜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된다는 것이 이미 조사가 돼 있다"면서 "간접흡연 자체가 코로나19(전파)에 위험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차원에서 흡연 장소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흡연자 역시 코로나19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 과정에서 방역당국은 금연을 강력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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