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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물가목표제 선택한 Fed…'고용 파이터'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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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2012년 물가목표제 도입 후 가장 야심찬 변화…최근 교훈 적용"
실업률 하락이 경기과열 일으킨다던 기존 인식 변화 반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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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 이상 인플레이션 상승을 용인하면서 통화정책 목표를 물가에서 고용으로 대폭 수정했다. 실업률 하락이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흔들리는 고용시장을 살리기 위한 투사로 나선 것이다. 외신들은 30년 만에 Fed의 관행을 깨뜨리는 새로운 전략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평균물가목표제를 채택하는 내용의 '통화정책 전략 장기목표'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Fed는 그동안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설정하고, 이를 넘어서지 않도록 금리를 선제적으로 조정해왔다. 하지만 평균을 적용해 물가상승률이 2%를 넘더라도 당분간 '제로(0)' 금리를 유지하며 금리 인상 등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장에 명확히 내놓은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화상연설에서 "2012년 2% 물가목표제를 처음 승인한 이후 정책 체계를 가장 야심차게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통화정책 변화는 물가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미국 물가상승률은 2%를 지속적으로 밑돈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시장 불안이 커졌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정책 변화의 배경과 관련해 "최근의 교훈을 적용한 것"이라고 언급해 고용 불안과 낮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했음을 시사했다.


Fed는 고용이 통화정책의 최우선 고려 요소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Fed는 2012년 이후 통화정책전략 장기목표에 "경제 금융 위기 상황에 물가, 고용, 장기금리 등 세 가지가 움직이며 대응했다"는 문구를 싣고 있는데, 이번에 고용을 물가보다 앞으로 배치해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항상 발전하기 때문에 FOMC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은 새로운 도전 과제에 맞춰서 변화돼야 한다"면서 "미묘한 변화는 견고한 노동시장이 물가 급등을 야기하지 않고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리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투자자들이 Fed 발언을 신뢰한다면 이번 변화는 정책의 조절능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더욱 완화된 정책을 기대해 경기부양 효과를 높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한국은행은 Fed처럼 고용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경제 구조가 다르고, 고용을 목표로 추가하면 다른 목표들과 상충될 수 있어서다. 현행 한은법 제1조 1항은 한은의 목적을 '물가안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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