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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탈모 증상까지" 코로나19 재확산...코로나 블루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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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주원인 '제대로 된 외출 하지 못해 답답' 53.2%
국민 10명 중 7명 코로나 블루 경험
전문가 "코로나 블루, 전염성 커 심리방역 주력해야"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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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스트레스가 심해 이제 머리카락까지 빠집니다."


직장인 김모(29)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때만 해도 희망이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제 그 믿음도 사라지게 됐다"며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하루에도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오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렇게 심각한데도 회사는 재택근무도 안 하고 있다. 업무 스트레스에 코로나19까지 겹치니 지친다"라면서 "힘든 걸 털어놓을 친구들도 못 만나고 외출도 자제하니 작은 일에도 참을 수 없는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장마와 폭염 등 자연재해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우울감을 느끼는 원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며, '코로나 우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문가는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국민이 무력감을 학습해 나타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앱 알바콜이 성인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블루 추이변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9.2%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결과(4월 10일~13일) 54.7%에 비해 14.5%P 증가한 수치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에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행동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에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행동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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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19일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대인의 '정신건강' 및 '코로나 블루'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과반수 이상(53.2%)이 '요즘 제대로 된 외출을 하지 못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 증상으로는 '요즘 코로나19로 생활이 뒤죽박죽이라 신경이 예민해진 편'(38.1%),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해 외롭고 쓸쓸'(31.9%) 등을 꼽았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3일까지 국가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이뤄진 코로나 관련 우울증 상담 건수는 총 37만4221건으로 작년 한 해 이뤄진 우울증 상담 건수인 35만3388건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코로나 블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주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 카리사 에티엔 사무국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화상 회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정신보건 위기를 일으키고 있다"며 "모든 국가에서 '초대형 악재'가 됐다"고 우려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역시 최근 '코로나19 2차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우울감, 우울 위험군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민의 우울 정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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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도 심리 방역 등 다양한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우울·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 핫라인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카카오톡 챗봇 서비스 등 관련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불안을 줄이고 시민들의 심리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COVID19 심리지원단'을 발족, 온라인 중심으로 '마음백신 7가지'를 발표하며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또한, 정신과전문의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을 단장으로 응급의학과, 내과 교수, 정신건강전문요원, 예술치료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해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가 우려됨에 따라,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심리지원을 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2월 1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일반인 82건, 격리자 7건, 확진자 3건, 확진자 가족 1건 등 총 93건의 코로나19 관련 상담을 했으며, 문자서비스 32건을 제공했다. 주로 감염에 대한 불안이나 장기 격리, 외출, 대인관계 제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감 완화를 위한 상담을 실시했다.


전문가는 코로나 블루는 전염성이 크기 때문에 심리 방역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보니 별거 아니라는 심리가 있었다. 당시에는 백신이 금방 나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개인의 능력으로는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자 좌절감이 커져 우울증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장마, 폭염 등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더 큰 스트레스가 오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 또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너무 뉴스 소식에만 집중하는 것을 피해야 하고, 코로나19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개인 시간도 많아진 만큼 자신만의 취미나 운동 등 자기계발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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