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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카카오라는 이름에 한계 없다" 시즌2 준비하는 모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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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람人]"카카오라는 이름에 한계 없다" 시즌2 준비하는 모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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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카카오라는 이름에 한계가 지어지면 안되니까, 계속해서 새로운 모험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사내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새로운 모험'은 김 의장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다. 때마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불을 붙였다. 비대면(언택트) 바람을 타고 카카오의 가치가 확대되면서 대한민국 주식 부자 판도마저 바꾸었다. 김 의장의 보유 지분 평가액은 8조1356억원으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7조7452억)을 앞섰다.


◆ 카톡부터 금융까지 거침없는 '카카오 세계관'= 김 의장은 금융,엔터테인먼트,콘텐츠,모빌리티,게임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무한 확장하면서 '카카오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장의 모험가적 기질이 큰 역할을 했다. 카카오의 모든 사업은 글로벌 이용자수만 5200만명에 달하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카카오톡이야말로 김 의장의 새로운 모험이 빚어낸 작품이다.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되자, 김 의장은 모바일 시대에 적합한 앱을 만드는 데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이후 카카오톡 다운로드 숫자가 10만명을 넘어서자 회사의 다른 앱 개발을 모두 중단한 채 카카오톡에 올인했다. 그의 승부는 통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카카오톡은 하루 주고받는 메시지 110억건에 달하는 국내 최대 메신저로 성장했다. '카카오톡'이라는 이름은 이때부터 강력한 확장성을 발휘했다. 카카오톡 기반에 쇼핑,결제,은행,모빌리티까지 각종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추가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장의 모험가적 기질은 인수·합병(M&A)에서도 드러났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성공 이후 과감한 M&A로 덩치를 불려왔다. 2014년 포털 다음(기업가치 1조590억원)과 합병했으며, 2016년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멜론'을 운영해온 로엔엔터테인먼트(1조8700억원)를 인수하며 국내 인터넷업계 최대 M&A 기록을 갈아치웠다. 로엔 인수 당시만해도 고비용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김 의장이 승부수를 띄운 '멜론'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신사업 투자의 발판이 됐다.


김 의장에 대해 지인들은 '가만히 있지를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김 의장도 직원들에게 "배는 항구에 정박할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꺼내면서 도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인공지능(AI)이 대세라는 말이 나왔을 때 '카카오브레인'을 세워 대표를 맡았고, B2B(기업간거래)영역이 각광 받을 때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만드는 등 스스로 일을 만들어갔다. 그의 말처럼 카카오는 계속 항해를 하면서 어느덧 계열사를 97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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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10년을 향한 '카카오 시즌2'=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김 의장의 카카오톡 프로필 상태메시지에 적힌 문구다. 지난 10년간 성장을 향해 달려온 김 의장은 앞으로의 10년을 '카카오 시즌2'로 정의했다. 김 의장이 최근 카카오 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은 '사회문제 해결의 역할'이다. 기업의 선한 의지를 강조하고 나선 김 의장은 '통 큰 채용과 기부'로 포문을 열었다. 카카오는 상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역대 최대규모의 인원을 채용했다. 좋은 인재를 선별해 시즌2를 준비하겠다는 김 의장의 의지가 작용한 결과다. 김 의장은 최근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카카오 주식 10억원어치를 기부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0억 상당 주식을 기부한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시즌2를 준비하는 김 의장에게 '글로벌 성과'는 여전히 남아있는 숙제다. 카카오는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 등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나머지 서비스들은 국내에서 거둔 성공에 비하면 글로벌 입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를 의식한듯 김 의장은 카카오 직원들에게 "글로벌 IT 기업들의 압도적인 규모에 긴장해야 하고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또 다른 10년 앞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독려하고 있다. 김 의장은 최근 일본 콘텐츠 공룡 '카도카와' 지분 4.9%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입지를 위한 또 다른 여정을 시작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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