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5G에서 플랫폼으로 옮겨붙은 美-中 디지털 패권전쟁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틱톡 올 상반기 다운로드 1위…모기업가치도 2년새 2배

넷플릭스 "틱톡은 새 경쟁자"

美기업들 中앱 성장에 긴장


美, 보안 이유로 對中 규제

일부선 "미래기술 위상 견제"

5G에서 플랫폼으로 옮겨붙은 美-中 디지털 패권전쟁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틱톡으로 디지털 장막이 걷히고 있다. 미국인들이 처음으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의 영향을 받는 세상에서 살게 됐다."(뉴욕타임스)


틱톡, 위챗으로 대표되는 중국 디지털앱이 무섭게 질주하면서 전 세계 디지털 플랫폼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장으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양국의 IT 패권전쟁이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5G 기술분야였다면 지금은 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옮겨붙은 것이다. NYT는 중국의 디지털 확장을 과거 개혁개방과 비교해 '죽(竹)의 장막'아닌 '디지털'장막을 걷어낸다고 표현했다.


14일 앱데이터 제공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의 올해 상반기 틱톡 다운로드건수는 6억2000만건으로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미국 인스타그램의 다운로드건수는 이 기간 틱톡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2018년말 750억달러(약 89조원)에서 올 들어선 1400억달러(약 166조원)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틱톡의 성공은 단순히 다운로드 숫자가 많다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사용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정도로 중국기업의 IT 마인드가 '글로벌급'으로 성장했다는 점에 오히려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처럼 전문적인 영상편집 기술이 없어도 동영상 제작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리지 않고 세로로 찍어 올리는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영상이 짧다보니 언어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자동번역기능까지 더해져 국경을 넘어 빠르게 확산됐다.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파고들면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자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방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틱톡 이용자수는 2650만명에 도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16~24세의 젊은층이 차지했다.


전세계 12억명이 가입한 위챗은 중국에서 만능앱으로 불린다. 메신저 기능 뿐 아니라 음식주문부터 혼인신고까지 스마트폰으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크레이그 앨런 미ㆍ중 무역 전국위원회(USCBC) 회장이 미국 정부의 중국 앱 규제를 우려하며 "중국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은 미국 기업의 위챗 사용 금지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위챗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등 중국앱 규제가 단지 국가안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 기업들이 독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미래 기술에 대한 접근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뜻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 메신저앱인 스냅챗은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틱톡'을 경쟁기업으로 언급했으며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틱톡은 우리의 새로운 경쟁자"라고 지목한 바 있다.


관심은 틱톡과 위챗 규제 이후로 쏠린다. 미국이 이들 기업을 제재해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앱을 모두 막기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앱 이외에 전기차, 위성항법장치 등 다른 첨단분야에서도 중국기업들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대항마로 부상한 중국 베이더우는 고유의 암호화된 위성항법체계를 갖추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베이더우는 중국이 1994년부터 추진해온 '중국판 GPS' 사업으로, 여기에만 총 9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를 쏟아부었다. 빠른 시스템 업데이트 등으로 몇 년 안에 미국 뿐 아니라 유럽 갈릴레오, 러시아의 글로나스를 능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도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