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 깜짝 방문한 김정숙 여사
노웅래, 김정숙-멜라니아 '재난 패션' 비교
김근식, 노웅래에 "선거 급한 모양"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강원도 철원군에 깜짝 방문해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펼친 것에 대해 여권 인사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의원은 김 여사의 복장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하이힐 패션과 비교하며 "클래스가 다르다"고 예찬했다.
이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여사를 향해 "그 어떤 퍼스트레이디보다 자랑스럽다. 감사하다"라고 썼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김 여사가 밀짚모자를 쓰고 고무장갑을 낀 채 수해 복구를 하는 사진도 여러 장 게재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 역시 김 여사의 봉사 활동 예찬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가 철원 수해 현장에 도착해 조용히 수해 복구를 도왔다는 소식"이라며 "수해로 고통받는 분들은 물론 국민께 따뜻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최 의원은 김 여사가 커다란 짐을 나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면서 "여사님은 힘이 세다!"라고 쓰기도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교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노 의원은 '영부인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제목의 글에서 2017년 8월 텍사스에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했을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하이힐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등장했던 것과 김 여사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수해 봉사 패션! 클래스가 다르네요"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옷차림을 비교한 노 의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평소 친문과 달리 온건하고 합리적인 분인데 저렇게까지 친문 극성 당원들의 환심을 사야 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며 "그들만의 리그인 폐쇄적 동종교배 방식의 선거룰 때문이라고 이해는 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래도 김 여사를 멜라니아 여사와 비교하려면 단순히 수해현장 패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영부인과 관련된 각종 구설수와 논란들, 드루킹 관련 경인선 모임 응원 의혹, 5·18 기념식장에서 야당 대표와 악수를 거부하는 협량함 논란, 본인의 버킷리스트 채우러 정상외교 일정 짠다는 의혹, 대통령도 안중에 없는 거침없는 언행 논란 등에 대해서도 비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수수한 차림으로 열심히 수해 봉사하는 영부인도 보기 좋지만, 여성이나 인권 등 본인만의 전문 분야에 몰두하며 보이지 않게 퍼스트레이디 역할 수행하는 이희호 여사(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같은 영부인도 보고 싶다"며 "노 의원의 최고위원 당선도 기대한다. 지도부에 입성하면 본래의 노웅래로 돌아가서 민주당의 정치문화를 꼭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여사는 12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김 여사의 철원 방문은 비공개 일정이었으나, 주민들을 통해 김 여사의 사진이 언론에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청와대는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김 여사의 봉사 활동 내용과 사진을 공개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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