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도시'로 변신한 대구시의 위상 … 국제교류 '러브콜'

에릭테오(Eric Teo) 주한싱가포르대사가 12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만난 뒤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방역 모범도시로서 높아진 인지도를 앞세워 국제교류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대대적인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지역 사회에서 신속히 격리·치료해 추가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던 경험이 알려지면서, 해외 도시에서 대구시의 방역 경험 공유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먼저 지난 5월에는 미국 자매도시인 애틀랜타시가 자매도시간 화상회의와 개별 화상 인터뷰를 요청했다. 교류가 없었던 체코 브르노시 또한 시장 간 화상회의를 요청해와 대구시의 코로나 방역정책과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달 3일에는 올해로 대구시와 우호 협력도시 체결 10주년을 맞은 고베시와 시의회 공동으로 화상회의를 개최,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약속했다.

주한외교공관과 교류도 더욱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지난 6~7월 미국·프랑스·잠비아·폴란드·카타르 대사의 잇단 대구 방문에 이어, 7월 29일에는 뭄타즈 자흐라 발로치 주한파키스탄대사가 지난 2월 부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시를 방문했다.

8월에도 주요국 대사의 대구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센토사 익스프레스 관리를 맡고 있어 더욱 인연이 깊은 주한싱가포르대사가 11일 1박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13일에는 이스라엘에 모기업을 둔 대표적 지역 외국인투자기업 중 하나인 대구텍이 있어 산업경제 부문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주한이스라엘대사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에릭 테오 주한싱가포르대사는 대구방문 1박2일 동안 코로나19 전담병원이었던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등 대구시 미래산업 현장을 방문했다.

대구시는 그간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경험을 자료집으로 정리해 이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1쪽 분량의 영문 자료집 'Overcoming COVID-19 in Daegu: The path nobody taught us'을 제작해, 세계대도시협회(METROPOLIS),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등 국제기구와 주한외교공관, 대구시 해외사무소(상하이·호찌민·자카르타 소재) 등 여러 기관에 제공했다.

코로나19 영문 자료집과 더불어 '대구소개 책자'를 4개국 언어(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제작, 대구시 해외사무소와 주한외교공관, 미군부대, 중국문화원, 대구컨벤션뷰로 등 여러 기관에 배부했다.

권영진 시장은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 교류가 힘든 상황이지만, K-방역 모범도시로서 높아진 인지도를 활용해 해외 여러 도시들과 방역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고 있다"며 "국내 주재 외교공관과 협력해 문화, 스포츠, 의료, 경제 등 실리적인 맞춤형 교류로 글로벌 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지역은 산발적인 해외유입 사례에도 지난달 4일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12일 현재 40일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