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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에 외출자제…희비 엇갈린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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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과 태풍의 수증기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 6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장마전선과 태풍의 수증기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 6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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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몇주째 이어지는 장마에 유통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긴급 재난지원금 등을 지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소비를 활성화시키려했지만 휴가철에 장마가 겹치며 오프라인 업체들은 울상이다. 반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신장했다.


◆장마에 편의점, 백화점에는 손님 발길 뚝=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관광지의 최근 편의점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예년 때라면 편의점에는 맥주, 아이스크림을 등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큰비가 계속되며 손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A 브랜드 편의점의 경우 지난주(7월27일~8월2일) 서해안에 위치한 점포의 매출이 전년대비 일제히 줄었다. 대천, 안면도, 태안 지역 편의점 매출은 각각 43.1%, 38.6%, 34.2% 감소했다.B브랜드 편의점 상황도 비슷했다. 서해안 지역 대표 점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줄었다. 상품별로 보면 여름 상품인 얼음,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판매가 각각 41%, 31.2%, 35.6% 급감했다.


주요 오프라인 점포 매출도 주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야외로 쇼핑을 나서려 하지 않으려 할 뿐만아니라, 궂은 날이 계속되며 의류 등에 대한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주(7월27일~8월2일) 매출은 비가 오지 않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7월29일~8월4일)보다 9% 줄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선글라스, 가방 등이 포함돼 있는 잡화가 지난해 대비 26%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식품, 여성의류, 남성의류도 각각 22%, 20%, 12% 줄었다.


◆소비침체에도 온라인은 선방= 장마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온라인 매출은 안정적인 선장세를 이어갔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쓱배송의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6월22~28일)대비 10%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궂은 날 마트를 찾기 보다는 온라인으로 장보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새벽배송의 경우 물류센터의 제한된 물량으로 장마 전후의 큰 차이는 없으나 여전히 85% 내외의 가동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 특수를 누린 상품도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전년대비 생활가전 매출이 32% 큰 폭으로 신장했다. 습한 날씨에 제습기, 건조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의 경우 지난 7월 에어컨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30% 크게 감소했지만 건조기와 제습기 판매는 같은 기간 48%, 20% 늘었다. 의류관리기는 388%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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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하늘, 홈쇼핑은 '맑음'= 올해 1, 2분기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좋은 실적을 기록한 홈쇼핑 업계는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시즌임에도 불구, 긴 장마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쇼핑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폭우가 내린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현대홈쇼핑의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4% 늘었다. GS샵과 CJ ENM 오쇼핑 부문(CJ오쇼핑)도 각각 10%, 12% 신장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보다 전체 주문수량이 20% 늘어나기도 했다. T커머스업체인 신세계TV쇼핑 거래액은 157%나 급증했다.


기상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상품 편성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홈쇼핑들은 여름 대표 상품인 선글라스, 원피스 대신 가습기ㆍ제습기ㆍ생활용품 판매 방송을 집중 편성했다.


현대홈쇼핑은 건조기와 에어컨 편성을 지난해보다 10% 늘렸다. 1일 판매한 삼성 건조기의 경우 방송 매출이 11억원을 기록하며 방송 목표 대비 2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또 CJ오쇼핑이 지난달 31일 판매한 위닉스 제습기의 경우 방송 시작 32분 만에 목표 대비 3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밀폐용기도 불티나게 팔렸다. 신세계TV쇼핑이 장마 기간 판매에 나선 밀폐용기 제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1% 신장했다. 습한 날씨가 지속되자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하려는 고객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롯데홈쇼핑은 장마가 지속되며 여름패션 매출이 부진하자 일찌감치 가을 신상품 판매에 나서며 효과를 봤다. 또 차량 렌털 상품 방송 첫회에 상담이 8000건이 몰리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는데, 장마로 인해 집에서 TV를 보는 남성고객이 늘어나며 관련 문의가 폭증한 것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에는 태풍이 예보돼 있어 날씨에 따른 매출 증대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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