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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서 라이더까지…언택트 산업 채용 전쟁

최종수정 2020.08.04 11:34 기사입력 2020.08.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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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주문 ↑ 라이더 확보戰…개발자 채용엔 보너스 지급도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비대면(언택트) 산업 분야의 인력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각 기업들이 언택트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 대표적인 플랫폼 노동자인 배달원(라이더)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언택트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구축하는 것에서부터 수행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언택트 업종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라이더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각 업체들은 라이더 모집 경쟁을 펼치면서 이를 위한 배달 수수료 인상안을 내놓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맛집 배달 서비스 '요기요 플러스'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평균 배달 수수료를 강남, 서초 지역에 한해 한시적으로 8000원으로 인상했다. 종래 6000원 수준의 배달 수수료를 30% 이상 올린 셈이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도 라이더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월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에 이어 이달부터 경기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하면서 라이더를 구하는 게 급선무가 됐다. 쿠팡이츠는 4일부터 성남시를 시작으로 오는 11일에는 부천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더구나 쿠팡이츠는 한 번에 3~4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합배송' 방식이 아닌 1개의 주문에 1명의 라이더만을 배정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돼 합배송을 못하는 라이더들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배달 수수료를 올려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 라이더 배달 수수료는 건당 최소 5000원에서 장마철인 최근에는 약 1만7000원, 많게는 2만원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자에서 라이더까지…언택트 산업 채용 전쟁


여기에 배달 앱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도 라이더를 1000명 이상 추가 모집하면서 시장 수성에 나선 상황이다. 2100여명인 배민라이더 숫자는 이번 모집이 끝나고 나면 3000여명까지 증가한다. 이미 500명 이상을 신규로 뽑으면서 신규 충원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이 같이 배달 앱들이 라이더 확보 경쟁을 벌이는 까닭은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주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77.5% 급증했을 정도다. 특히 최근 여름 휴가철, 장마철 등이 겹치며 주문 증가세는 더 가팔라졌지만 늘어난 주문 수에 비해 라이더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배달이 늦어지는 상황이 속출하기도 했다. 최진수 우아한청년들 이륜배송운영실장은 "라이더를 늘리면 배달 품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라이더 확보 경쟁은 언택트 산업 인력 수요 증가의 방증으로도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언택트 분야 기업의 올 1분기 고용창출 효과는 대면 분야 기업보다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일례로 언택트 배송을 하는 쿠팡의 배송직원 '쿠팡친구'는 지난해 말 기준 5000여명에서 7개월 만에 2배 늘어 1만 명이 됐다.

특히 언택트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꾸준히 개발자 채용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쿠팡은 최소 5000만원의 입사 축하금 성격의 사이닝 보너스를 조건으로 200여명의 경력직 공개채용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위메프도 두 자릿수의 신입 개발자를 공개 채용했다. 언택트 소비의 확산으로 주목 받고 있는 패션 스타트업들도 개발자 채용에 적극적이다. 패션 쇼핑 앱 '브랜디', '하이버' 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브랜디는 올해 연말까지 개발자 100명 목표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고 있고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도 현재 160명의 직원을 연내 250명까지 늘리기로 채용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에서 시작된 언택트 분야 채용 경쟁이 이제는 배달 앱의 라이더까지 옮겨 붙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관련 산업 성장 등이 맞물려 이 분야 인력 수요는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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