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할리스 폴딩박스 행사 첫날 조기매진
폴딩박스 얻기 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 장사진
홈캠핑 등 인기가 배경…외식·식음료 업체 경쟁 가속화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캠핑용 폴딩박스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폭염과 장마 등에 홈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소비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한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폴딩박스 대란의 배경으로 꼽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던킨이 각 매장에서 고객 이벤트로 선보인 '노르디스크 폴딩박스'는 반나절 만에 조기 품절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매장 오픈 이전 새벽시간부터 폴딩박스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매장 앞에 긴 대기줄을 섰고, 폴딩박스가 모두 동난 후에도 매장을 향한 소비자들의 발걸음과 구입 문의가 이어졌다. 일부 고객은 2차 판매나 예약 가능 여부를 묻기도 했다.
노르디스크는 100년 넘게 사랑 받아 온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텐트와 침낭, 매트 등 캠핑용품을 제작 및 판매한다. 디자인과 편의성을 갖춰 캠핑족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폴딩박스는 아이보리색으로 우드 느낌을 살린 상판이 부착돼 있어 다용도 박스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31일 시작된 이벤트는 매장에서 커피나 도넛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폴딩박스를 8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형태였다.
던킨의 폴딩박스 조기 품절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달 27일 해피앱을 통해 던킨이 사전예약을 시작한 폴딩박스는 반나절 만에 모든 물량이 팔려나갔다. 던킨은 이날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사전예약을 통해 노르디스크 폴딩박스를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했지만 예약이 몰리며 물량이 조기 소진돼 사전예약을 종료했다. 해피앱에서 1만8900원짜리 쿠폰을 할인한 1만6900원의 가격에 구매하면 1만원 교환권과 노르디스크 폴딩박스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였다. 오전부터 사전예약이 몰리면서 해피오더앱마저 접속 끊김 현상이 이어졌다. 던킨 관계자는 "아직 추가 판매 계획은 없다"고 했다.
앞서 할리스커피가 지난 6월 여름 프로모션 상품으로 선보인 '멀티 폴딩카트' 역시 행사 첫 날 몇 시간 만에 조기 매진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새벽부터 줄을 섰지만 폴딩카트를 구하지 못했다며 허탈함을 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맘카페에는 "오전 6시 45분부터 줄을 섰는데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이 2개씩 받아 가서 (멀티 폴딩카트를) 받지 못했다"며 "할리스가 뭐라고…할리스 대란"이라고 쓴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한정판 굿즈 대란의 배경으로 '돈 주고 살 수 없는 굿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소장욕과 과시욕 발현을 꼽았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 이하 젊은 층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현실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당장 손에 잡을 수 있는 한정판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딩박스의 뜨거운 인기에 롯데리아도 휴대가 간편한 나들이용 ‘펩시 피크닉 폴딩박스’를 선보였다. 펩시 피크닉 폴딩박스는 가로 34㎝, 세로 25㎝, 높이 13㎝ 규격의 접이식 피크닉 박스로 나만의 디자인이 가능한 포인트 스티커와 간편히 휴대할 수 있도록 포장백에 넣어서 제공됐다. 폴딩박스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세트 구매 시 개당 9500원, 단품 구매시 1만6000원에 판매됐다.
롯데칠성음료에서도 2L 용량 칠성 감성 폴딩박스를 칠성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칠성사이다의 그린 컬러와 빈티지 타이포 디자인으로 특별히 제작한 한정판 제품이다. 고무나무 원목 상판과 함께 테이블, 수납장, 의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전용 쿨러백을 별도 구매해 장착하면 방수 쿨링박스로 변신한다.
칠성몰을 방문하면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핫식스더킹파워 330ml(2종*6캔) 12캔+폴딩박스+우드상판을 한 번에 3만4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가격할인이나 질 낮은 일회용 경품보다 브랜드가 있거나 실용적인 굿즈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 관심이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 평"이라며 "비용이 많이 드는 커머셜 광고나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좋아 이같은 굿즈 마케팅은 한동안 외식 식음료 업체들 사이에서 활성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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