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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소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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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이의 패션·뷰티·라이프 스타일

배우 김소이. 사진=네임벨류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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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라이프부 김은지 기자]

"어? 꽃무늬 소이님이다!" "헤헤."


플라워 패턴 셔츠에 데님을 매치, 내추럴하게 정돈된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등장한 배우 김소이는 싱긋 미소지었다. 마치 한 떨기 라즈베리 같았다. 상큼하면서도 새콤한 자줏빛 열매. 사랑스러웠다. 그에게서 달콤한 베리 내음이 나는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폭신한 케이크나 사르르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또는 포근한 겨울 코트처럼 마냥 보드라운 줄만 알았다. 그러나 그의 내면은 단단했고, 또 견고했다.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김소이 스타일', '김소이의 길'을 찾았고 이제 그 길목에서 뒤따라오는 이들의 등불이 되길 자처했다.

김소이는 최근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근황부터 시작해 패션, 뷰티,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지만 강하고, 여려 보이지만 무르지 않은 라즈베리 같은 배우 김소이의 속삭임에 집중해보자.


안녕 '소이'
배우 김소이. 사진=네임벨류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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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소이님. 먼저 축하드려요. 영화 '리바운드'로 서울 국제초단편영화제 국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고 들었어요. 꿈 중 하나를 이루신 기분이겠어요.


A. 꿈을 이룬 기분이라기보다는 영화가 경쟁 부분에 오르는 느낌을 경험한 것 같아 좋아요. 자, 이제 상을 타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해지는데요?(웃음)

Q. 소이님은 '능력자'예요. 연기도 하시고, 연출도 하시고, 시나리오도 쓰세요. 음악도 직접 만드시고요. 여러 가지 일을 모두 소화하는 중인 소이님은 어떤 수식어가 자신의 이름 앞에 붙길 바라세요?


A.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길 바라요. 싱어송라이터나 뮤지션은 누군가 선택해주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집에서라도 작업물을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데 배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택을 받고, 인정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에요. 먼저 오디션에 가서 캐스팅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 관객에게도 박수를 받아야죠. (연기를) 더 잘하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오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Q. 이렇게나 넓은 '김소이 세계관'. 그 영감은 어디에서 오나요?


A. 사랑이에요. 사실 얼마 전 흑화(?)해서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사랑이라면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었어요. 지금은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지만,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다고 봐요. 친구들 간의 사랑이든, 가족 간의 사랑이든 말이에요. 저의 베이스는 사랑이에요.


Q. 어떻게 나이 들어가고 싶은지도 궁금해요.


A. 나답게 크고 싶어요.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면서요. 최대한 나답게, 다름을 포용할 줄 아는 그런 어른, 할머니가 되고파요. 제 앞을 지나간 이가 저에게 빛을 비추어줬듯 저 또한 그 길에서 제 뒤에 오는 사람에게 등불이 되고 싶어요. '이 길 괜찮아', '이 길 계속 걸어도 돼'라고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어른을 꿈꿔요. 머리에 실삔을 딱 꽂고 플라워 패턴 원피스를 입은 채 바이크를 타는 할머니 또한 꿈꾸고 있답니다.(웃음)


나는 '소이'
배우 김소이. 사진=김소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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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이님은 플라워 패턴 원피스도 투머치하지 않고 쿨하게, 시크하게 소화해요. 그 연출 방법과 소이님이 생각하는 '소이 스타일'에 대해 여쭙고 싶어요.


A. 제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건 빈티지 꽃무늬예요. 여름이면 이 꽃무늬를 더 좋아하게 돼요. 시간을 견뎌낸 티가 나는 오래된 것들을 사랑해요. 빈티지샵 쇼핑은 제게 문화체험일 정도예요. 하하.


Q. 혹시 '소이 PICK' 빈티지샵 추천을 받을 수 있을까요?


A. 코로나19 탓에 잘 가지는 못하지만 광장시장의 빈티지 넥타이코드를 좋아해요. 홍대에서는 페이지원! 두 곳이 워낙 큐레이팅을 잘해놔서 옷을 살 수밖에 없게 해요. 여기에만 가면 시즌 의상 준비 끝이에요. 한 번 갈 때 꽤 쓸어 담는 편이라서요. 부산에서는 구제시장! 옷 찾는 재미가 쏠쏠해요. 일본에서 막 건너온 물건들이 있어서 '득템'하는 재미까지 있어요. 제주도에 갈 때도 빈티지샵을 찾아가곤 해요.


Q. 사실 자신에게 딱 떨어지는 스타일을 찾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소이님은 어떻게 자신만의 '소이 스타일'을 찾으셨나요?


A. 저의 체형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건 나랑 안 어울리겠다' 싶은 옷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이걸 파악하지 못한 채 옷을 사서 '엄마 옷, 아빠 옷 입고 나왔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제는 제게 어울리는 것이 뭔지 보여요. '그래, 나 키 작다!' 인정한 거죠.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제 몸을 미워했어요. 이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 몸을 인정하고, 혹사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그렇게 건강해지면서 저를 찾을 수 있었죠. 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누구인지'를 인정하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선호하는 걸 자신 있게 이야기하길 바라요. 아무리 제게 꽃무늬 옷이 100만 개가 있다 해도 '난 꽃무늬가 좋은 걸 어떡해!' 이렇게요. 하하.

배우 김소이. 사진=김소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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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이님이 가장 아끼는, 가장 애정하는 패션 아이템은 무엇일까요?


A. 꽃무늬 원피스요! 절대 버릴 일 없어요. 제 눈에는 꽃무늬 원피스들이 정말 클래시컬하게 느껴져요. 제가 가진 대부분의 꽃무늬 원피스는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만들어졌어요. 언제 제 친구들이 옷방을 정리해주려고 왔는데, '눈 아파!'라고 하더군요. 다 꽃무늬 패턴이어서요.(웃음) 겨울에는 어글리 스웨터를 좋아해요. 제 생일파티 때는 늘 친구들에게 어글리 스웨터를 입고 오라고 해요. 근데 제 어글리 스웨터는 조금 특별해야 한답니다. 워낙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스웨터 재질이 까슬까슬하지 않아야 해요. 포근한 게 좋아요.


Q. '소이 PICK' 브랜드도 알고 싶어요.


A. 분더캄머요. 분더캄머라는 메인 브랜드도 좋지만, 분더캄머준이라는 세컨드 레이블도 아껴요. 프랑스 영화를 보면 윤슬이 빛나는 물가에 쨍한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옷을 입은 배우들이 나오잖아요. 그 감성을 재현한 브랜드가 분더캄머준이에요. 룩캐스트도 애정해요.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제게 안 어울리면 아무리 친구의 옷이라고 해도 못 입잖아요. 그런데 룩캐스트 옷들은 제 마음에 쏙 들어서 자주 입어요.


맑은 '소이'
배우 김소이. 사진=김소이 인스타그램

배우 김소이. 사진=김소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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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이님은 맑은 피부를 가졌어요. 화장을 안 하셨다고 하는데 투명해 보여요. 자신만의 피부 관리 비결, 알 수 있을까요?


A. 아이크림과 선블록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에요. 조기교육의 힘이 발휘된 것 같아요. 이 두 가지를 안 바르면 큰일이 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자랐거든요. 특히 선블록이 그래요. 까만 밤 중 편의점에 갈 때도 선블록을 발라요. 아이크림은 16세 때부터 발랐고요.


Q. 선블록을 자주 바르시면 아무래도 세안이 중요할 것 같은데, 소이님만의 스킨케어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아무리 졸려도 세안은 꼭 해요. 또 아무리 피곤해도 바를 건 다 발라요. 제가 악건성 피부예요. 그래서 바르는 제품이 정말 많아요. 너무 건조하다 보니 크림을 꾸덕꾸덕하게 바르는 편이에요. 아침에도 저는 도톰하게 스킨케어를 한답니다.


Q. 평소 메이크업 스타일은 어떻게 돼요?


사실 화장을 잘 안 해요. 제가 '곰손'을 넘어 '막손'이거든요. 눈썹 그리는 것도 서툴러요. 일주일에 한 번은 브로우 메이크업에 꼭 실패하죠. 그런데 제가 추구하는 건 메이크업을 최소화하는 거예요. 한 듯 안 한 듯한 메이크업이 제 취향이에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선생님은 계속 저를 설득하죠. '소이야, 조금만 더 (화장) 하자!'고.(웃음) 그러면 저는 '괜찮아요. 하하'라고 늘 대답해요.

배우 김소이. 사진=김소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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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헤어 스타일도 정말 내추럴하게 예뻐요. 프렌치 감성이 엿보이기도 해요. 헤어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Q. 제 머리카락은 완전 직모라서 일주일이면 파마가 다 풀려요. 그래서 저는 내추럴 곱슬머리를 가진 분들이 제일 부러워요. 제가 원하는 감성이 자연스러운 곱슬머리에서 나오거든요. 저는 꾸준히 파마를 하고 있어요. 에센스를 챙겨 바르거나 하지는 않아요.


A. 전국의 '김소이 손민수'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건데요. 소이님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감성 돋는 그 필터! 정체가 무엇인가요?


Q. 빈티지 카메라로 직접 찍고 현상해요. 아니면 일반적인 빈티지 카메라 필터를 써요. 화사한 필터로 유명한 애플리케이션들은 희한하게 저랑 안 어울려요. 그래서 일반 카메라로 찍고 색감만 약간 조정해요.


부암동 '소이'
배우 김소이. 사진=김소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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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핫플레이스에는 소이님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소이님이 다녀온 곳은 모두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더라고요. 소이님도 인정하시나요?(웃음)


A. 친구들이 그래요. '소이 이사가면 거기 집 사라. 그러면 값 오른다'고. 하하. 예전에 옥수동에 있는 복도식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제가 이사를 가는 순간 오르더라고요. 삼각지에 살다 떠날 때에도 그랬고요. 요즘은 코로나19로 저만의 장소에 잘 못가지만 예전에는 LP 음악이 나오는 연남동 가게에 자주 갔어요. 춤 출 사람은 추고, 음악 들을 사람은 듣는 그런 곳이었어요.


Q. 어느덧 부암동의 아이콘이 되셨는데, 소이님이 느낀 부암동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부암동으로 처음 이사갔을 때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자줏빛 노을이 있는 문, 자하문이 있다'고요. 또 '우리 딸이 멋진 문인들이 살던 동네에 살게 돼 정말 좋다'고도 하셨어요. 그때 알았어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부암동이라는 걸요. 부암동 어딜 가도 영감이 떠올라요. 가만히 있어도 시상이 떠오르는 동네예요.


Q. 소이님에게는 사랑이 가득해 보여요. 역시 영감의 원천이 사랑이라서 그럴까요? 지금 소이님의 '사랑 상태'는 어떤가요?


A. 제가 사랑을 갈구하는 그릇이 워낙 커요. 비어있는 공간이 있으면 사랑을 더 하게끔 하는 계기가 되죠. 사랑이 모자란다고 느끼면, 사랑을 더 하면 되더라고요. 음.. 지금은 그릇이 가득 차지는 않았어요. 비어 있는 만큼 이제 제가 더 사랑을 나눌 시간이 된 것 같아요.




김은지 기자(라이킷팀) hhh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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