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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도둑' 오명 벗나…中 화웨이, 퀄컴에 기술사용료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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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술사용료 18억달러
기술사용료 결정, 중국 측의 화해 제스처로 해석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미국 퀄컴에 기술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미국 등 서방진영은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등 그동안 중국 기업인 화웨이를 압박해 왔다. 미ㆍ중 갈등 속에서 기술 도둑이라는 오명을 벗을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3분기부터 미국 퀄컴에 기술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기술사용료 규모는 이번 분기에만 18억달러(한화 2조1492억원)에 이른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 미국의 거래제한 기업목록(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자, 미국 등 서방진영의 타깃 1호 중국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용료 지불 합의가 갖는 의미는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서방진영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중국 압박용 카드로 사용돼 온 상황에서, 화웨이가 기술사용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내기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화웨이의 퀄컴 기술사용료 지불 결정은 중국 측의 화해 제스처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소송 등 지리한 공방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미국 기업인 퀄컴에 기술사용료를 지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퀄컴은 소송을 통해 애플과 특허권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미국 역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외신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미 기업들이 화웨이와 차세대 네트워크 국제표준 구축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미 정부가 '화웨이 금지령'을 수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IT 업체가 화웨이가 주도하는 기술표준 국제기구에 참여할 때 미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5세대(5G) 국제표준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가 더 강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강경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 정부도 최근 화웨이 5G 통신장비에 대한 면허를 갱신하지 않는 방식의 화웨이 퇴출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면허 갱신기간이 2028년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정부에 시간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화웨이의 기술사용료 지불 소식이 전해지면서 퀄컴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1.61% 급등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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