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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미·중 갈등에 기름 부은 '중국산 저렴이'…무역·환율 싸움 재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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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묶음용 선 문제로 티격태격
미국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에 책정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위안화 저평가도 불공정 무역의 원인으로 판단해 조사중

불 붙은 미·중 갈등에 기름 부은 '중국산 저렴이'…무역·환율 싸움 재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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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나주석 기자]저렴한 가격에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묶음용 선이 올해 1월 체결된 1단계 무역합의로 겨우 매듭 지어진 미·중 무역갈등 재발 도화선이 되고 있다. 저평가된 위안화가 미국에 무역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논란까지 다시 불거지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홍콩보안법, 남중국해, 공관폐쇄 문제 등으로 충돌하고 있는 미·중 관계에 무역전쟁까지 재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케이블이나 식품 포장을 묶을 때 널리 사용되는 묶음용 선 문제로 티격태격 중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중순부터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에 책정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중국산 묶음용 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묶음용 선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이 낮은 수출 가격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불공정하게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세제적 지원, 정부의 공공재 또는 대출 지원, 위안화 저평가 등이 집중 조사되고 있는 항목들이다.

미국의 반덤핑 조사가 위안화 저평가 문제까지 건드리자 중국은 발끈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주 성명을 통해 "위안화는 저평가되지 않고 합리적 수준에 있다"며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위안화 저평가까지 끌어들이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하는데 있어 통화가치 문제까지 끌어들여 조사하는 것은 권한 밖의 일이라고 발끈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단발성이 아닌 미·중 무역전쟁의 재발 단초가 될 수 있다는데 있다.


SCMP는 "미국이 중국산 묶음용 선에 대해 낮은 가격 책정에 위안화 저평가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결론짓고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처벌적 조치를 취할 경우 하나의 선례로 남아 다른 중국산 제품에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환율은 인민은행 발표 고시환율 기준 기여전히 1달러당 7위안선이다. 그동안 중국이 고의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해 수출 경쟁력을 얻고 있다고 주장해온 미국은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하며 환율 문제 이슈화를 일단 멈춘 상태다.


다만 이번에 다시 저평가된 위안화가 미국에 무역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더라도 최근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분위기는 추가 위안화 약세에 제동을 걸어 양국 환율 싸움의 '소방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달러 가치는 2년 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93.652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6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달러인덱스로만 살펴보면 이달 한 달 사이에 달러 가치는 3.9% 하락했다.월간 단위로 달러 가치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중이었던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 약세의 가장 큰 배경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의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미국의 대책도 달러화 가치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기록중인 미국은 이번 코로나19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국채 발행에 의존하는 이같은 재원 조달 방식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리서치 회사 엑센티의 옌스 노드비그 최고경영자는 "달러는 지난 6년간 강세를 보였는데, 이제 조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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