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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싶은데 댓글 못 달아 답답해" 연예 댓글 폐지 이후, 이렇게 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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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포털 연예 뉴스 댓글 폐지…다른 플랫폼 이용한 비방 이어져
"연예댓글 못 읽어 재미없다"
"댓글의 순기능까지 삭제하는 건 옳지 않아"
전문가 "비판과 비난 구별할 줄 알아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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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댓글 폐지되니까 재미 없네요.", "댓글 기능이 없으니 욕하고 싶어도 못해서 답답해요."


주요 포털 3사(다음,네이버,네이트) 등에서 연예 기사 댓글 창을 연이어 폐지하면서 악성댓글(악플)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댓글 창을 다시 열어달라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심지어 플랫폼을 달리하는 수법으로 연예인을 비난하는 누리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지난 2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올해 1월 대비 지난달 악플 작성과 노출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해당 기간 뉴스 규정을 위반해 삭제되는 건수는 63.3% 줄었고, 악플 노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비공감 클릭은 21.5%, 신고는 53.6%, 댓글 수는 0.7% 감소했다.


네이버는 블로그를 통해 "댓글 이력 공개, 본인확인제 시행이 댓글 공간 위축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반대로 더 많은 사용자가 참여해 더욱 신중하게 다양한 목소리를 남기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댓글 폐지를 두고 답답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기사를 읽고 댓글 반응을 보는 재미가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또 연예인이 비판받아야 할 사안에서도 질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댓글의 선기능까지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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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인이 댓글을 보고 여론을 살폈을텐데 이젠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연예기사면에 '화나요' 기능도 없어졌는데 너무 과한 거 같다"며 "비난이 아닌 건전한 비판도 불가능하게 됐다. 다시 댓글 창을 여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댓글이 없으니 섭섭하다"며 "연예인 보호 차원도 있겠지만, 악플은 연예 뉴스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댓글 읽는 재미로 연예 기사를 읽었는데 큰 재미가 사라졌다"며 "자체 심의 규정만 하면 되지 아예 없애버리는 건 댓글을 즐겨 읽는 네티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창이 닫히자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 악의적인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 기사를 링크로 공유하면서 "욕하고 싶은데 댓글을 못 달게 하니 여기에 쓴다", "쓴소리 듣기 싫으면 연예인 하지 말아야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연예인 하려고 하니까 범죄자가 들끓는 거 아니냐" 등 비난을 이어나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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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연예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찾아 들어가 악플을 달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악의적인 발언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자신의 SNS 메시지를 수차례 공개하며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태연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가족 욕부터 심신 마약 등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태연은 지난 5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조울증이냐 ㅉㅉ(쯧쯧)"고 온 질문 글을 공개하며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나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


가수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악플러가 보낸 DM(다이렉트 메시지)과 함께 "오랜만에 조금 상처받았다"는 글을 게시했다.


홍선영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홍선영씨 제발 이 글 읽어주세요. 제발 방송 안 나오면 안 되나요? 보기 싫으면 안 보는 게 아니라 보기 싫어도 방송에도 나오고 보기 싫어도 인터넷 기사에 나와서 그래요", "그냥 비호감을 넘었어요. 정말 너무 싫어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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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상황에 따라 건설적인 비판은 필요하나, 비난과 구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공인으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건설적인 비판은 필요하다"면서도 "인신공격성 비난은 비판으로 수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실제 언어폭력은 신체폭력만큼이나 큰 상해를 입힌다"며 "연예인 본인을 비롯해 연예인의 가족까지 비난하고 인격적으로 폭력을 휘둘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는 지난해 10월16일 입장문을 통해 익명성에 기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사이버 테러 언어폭력(악플)에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매협은 "피해자들이 그러했듯이 루머 유포자 및 언어폭력(악플), 악플러들의 범죄 특히 사이버 테러에 가까운 것들에 이제 가벼이 넘기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대중문화예술산업종사자,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무분별하게 전하는 언어폭력에 대해 전면적으로 초강경대응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협회는 더 이상 악성 댓글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명예와 인격이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사이버 테러, 악플, 악플러 근절 및 방지를 위한 사회적 활동을 점차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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