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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라떼파파' 역대최대…육아휴직자 4명중 한 명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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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1만4857명, 작년보다 34.1% 급증해
육아휴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6%
전문가 "제도적 보완과 코로나19로 돌봄수요 급증 등 휴직 독려 분위기 맞물려"

올 상반기 '라떼파파' 역대최대…육아휴직자 4명중 한 명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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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자 4명 중 한 명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남녀 공동 육아 문화는 속도를 내며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코로나19로 돌봄 수요가 증가한 사회적 돌발 요인과 육아휴직급여 상한액 인상 등 정부의 제도적 보완이 맞물리면서 고용 안전망 구실을 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1만4857명으로 전년 동기(1만1081명) 대비 34.1% 급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육아휴직자 수가 5만3493명에서 6만206명으로 12.5%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숫자다.

전체 육아휴직자 수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4.6%로 지난해 기록한 최고치(21.2%)를 경신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4명에 한 명은 남성이었던 셈이다. 이 비중은 지난해 대비 3.4%포인트 증가한 것일 뿐 아니라 2017년(13.4%)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인원이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웃돈 데 이어 올해는 3만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커졌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10여년 전인 2009년만해도 연간 502명에 불과할 정도로 주변에서 찾아보기 드물었다. 출산율이 0.9명 수준인 최근보다 출산율이 높았지만(1.1명) 전체 육아휴직자 수 역시 3만5000명에 그칠 만큼 육아휴직 문화 자체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가 남녀 고용평등과 공동육아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제도적 보완에 나서는 등 남성의 육아휴직을 독려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는 추세다. 우선 올해 2월28일부터 부모가 같은 자녀에 대해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남녀고용평등과 일ㆍ가정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됐고, 이 경우 육아휴직 급여를 부모 모두에게 지급하도록 했다. 한 자녀에 대해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통상 남성)의 첫 3개월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의 육아휴직급여 월 지급 상한액도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지난해 1월 상향조정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이어진 남성 육아휴직자 급증 추이가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과 정부의 이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노동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제도적 뒷받침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역시 무급휴직을 유도하는 측면에서라도 육아휴직에 대해 더욱 관대하게 수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우선 육아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남성 육아휴직자 수와 비중의 증가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어 "여전히 기회와 균형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육아휴직제 자체도 고용 안전망의 하나로 구축돼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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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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