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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부터 홈인테리어까지…코로나 시대, 늘어나는 '홈루덴스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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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택근무·외출자제 영향…'홈루덴스족' 증가
성인 10명 중 6명 "나는 홈루덴스족에 해당"
인테리어 관련 상품 거래액 지난해 대비 4.6배 증가
전문가 "경제 활성화에 일부 영향 미칠 것"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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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 직장인 A(25) 씨는 최근 집 꾸미기에 열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A 씨는 "종종 재택근무를 하는 등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집 안 이곳저곳이 신경 쓰이더라"라면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이어서인지, '더 편안하고 잘 꾸며진 공간에서 쉬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여름을 맞아서 라탄이나 나무 인테리어 소품도 사고, 반려식물도 들였다"며 "집안 분위기가 바뀌니까 뭘 해도 더 즐거운 것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 길어지면서, 집에서 즐거움을 찾는 '홈루덴스족'이 늘어나고 있다. 홈루덴스족이란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유희', '놀이'를 뜻하는 루덴스(Ludens)의 합성어다. 주거공간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들을 가리킨다.

홈루덴스족의 관심사는 단순히 집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을 넘어 홈인테리어, 홈파티, 홈카페, 홈시네마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재택근무를 시행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장기화하면서다.


성인 10명 중 6명은 스스로를 홈루덴스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0 홈루덴스족 및 홈 인테리어 관련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00명 중 66.9%는 "요즘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집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보다 올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1.6%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65.3%는 "홈루덴스족에 해당한다"고 답했으며, "하루 중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72.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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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현상은 인테리어 관련 상품 거래액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 인테리어 정보공유 플랫폼 앱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에 따르면, 해당 앱의 다운로드 수는 10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다운로드 500만 건을 돌파한 뒤 1년 만에 두 배 성장한 셈이다.


특히 지난 3월 기준 월 거래액은 700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4.6배 증가한 수치다. 누적거래액은 5300억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마포구서 인테리어 관련 소매업체를 운영하는 30대 B 씨 또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오히려 조금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오셔서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만 사 가시는 손님들도 많아졌고, 매장 내에 꾸며놓은 인테리어 그대로 구매하시는 손님들도 많다"며 "아무래도 다들 집에 있으면서 마음에 안 드는 곳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오다 보니 신경이 더 쓰인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소비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육성필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장은 24일 YTN라디오에서 홈 인테리어, 반려동물, 반려식물 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어떤 정서적인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대상이 있거나, 누군가에게 관심을 줄 수 있으면 서로 마음이 오고가는 게 있다"며 "대상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정신이 훨씬 더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이같은 내구소비재 소비가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효과는 크지 않다. (카드 소득공제 등의 정책으로) 소비 계획이 있던 사람들이 미리 소비했을 뿐 소비 총량이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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