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대한전선 은 24일 영국의 국영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와 ‘런던 파워 터널 2단계(LPT2)’ 프로젝트의 전력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건은 금액이 6000만파운드 (약 925억원)인 대형 프로젝트로 국내 전선업체가 영국에서 수주한 전력망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대한전선이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후 수주한 프로젝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내셔널그리드는 런던 전역의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년간 LPT2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런던 남서부의 윔블던에서 남동부의 크레이포드까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약 32.5km 길이의 대규모 지하 터널을 건설하고 400㎸ 전력망을 설치하는 공사로 투입되는 케이블 길이만 200km가 넘는다. 대한전선은 400㎸ 케이블과 접속재 등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터널 내외부 케이블 시스템 설계와 엔지니어링 등을 일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전선은 2017년 4월에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지난해에는 기존의 러시아 지사와 합쳐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하는 동시에 네덜란드에도 법인을 세워 영업망을 확대했다. 대한전선은 유럽 진출 3년동안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등에 초고압 전력망을 수출하며 수주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런던의 대대적이고 장기적인 인프라 개선 사업에 대한전선이 큰 역할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영국에서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중요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유럽 전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입지를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사장은 이어 “유럽은 노후한 케이블의 교체 수요가 많고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른 신규 전력망 공급 기회가 열려 있어 향후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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