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에 대한 오해가 많다. 관에서 민간 영역에 끼어들어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부정적인 내용부터 서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등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많아 정확한 팩트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전자상거래 분야를 연구해왔고, 수년전 해외 모바일 결제 동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페이 서비스들의 접근성에 대해서도 몇 차례 평가해서 발표하기도 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지급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간 기업들이 만든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이다. 초기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단을 만들어서 진행했으며, 민간기업들이 출연한 재단법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제로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본인이 사용하는 모바일 지급결제 앱을 이용하여 매장 QR코드를 인식하여 결제하면 소비자의 계좌에서 가맹점의 계좌로 이체가 되는 방식이다.
제로페이는 지급결제 구조가 계좌이체 방식으로 단순해 가맹점 수수료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수는 60만개(신용카드 가맹점은 약 300만개)이다. 제로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38개이며 이 중 금융기관은 22개, 핀테크 전자금융업자는 16개다. 참여기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는 금융기관과 전자금융업자의 지급결제앱에 본인의 계좌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제로페이 서비스 제공 사업자는 광주·경남·국민·기업·농협·대구·부산·산업·수협·신한·우리·전북·제주·하나·SC제일은행, 케이뱅크, 농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새마을금고, 수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우정사업본부 등 금융기관 22개와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네이버파이낸셜, 디셈버앤컴퍼니, 로드시스템, 롯데멤버스, 비즈플레이, 신세계아이앤씨, 이베이코리아, 쿠콘, 티머니, 하나카드, 하렉스인포텍, 한국정보통신, 한국철도공사, 엔에이치엔페이코, 11번가 등 핀테크 전자금융업자 16개 등 모두 38개다.
제로페이 가맹점 수수료가 전부 0%는 아니다. 연매출 8억이하 소상공인은 0%, 연매출 8억~12억 이하 소상공인은 0.3%, 연매출 12억 이상 소상공인은 0.5%, 일반 가맹점 수수료는 1.2%다. 반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2019년 가맹점 수수료는 각각 2.07%, 1.48%(여신금융협회 자료)다.
제로페이는 38개 서비스 제공자의 지급결제앱을 사용하여 60만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소비자의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직접 계좌 이체 방식으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이 방식에 더해서 지역화폐라 불리는 '지역사랑상품권'은 약 10%의 할인율로 사서 제로페이로 사용할 수 있다.
정부 재난지원금도 제로페이를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정부의 복지전달체계로서의 기능을 수행으로 기능을 확장할 예정이다. 향후 빅데이터 기반의 가맹점주용 상권 분석 서비스 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시대에 걸맞는 지급결제 방식으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2018년말 출시 이후 최근 누적 결제금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제로페이는 QR코드 결제 방식인데, 이는 단말기 구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없어 노점상 등 영세상인 등이 해당 지급결제수단으로 결제가 용이하다. 노점상도 재난기금이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물품 판매가 가능하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몇 가지 있다. 현재 QR코드 결제 방식만을 사용하고 있어서 일부 소비자들은 불편해 하기도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까이 갖다대면 결제되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도 도입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한다. 직불카드나 체크카드처럼 잔액이 있어야지만 결제가 되고, 1회 한도는 200만원으로 제한된다. 또한 신용카드에 비해 아직 가맹점이 적어서 이용에 불편할 수도 있다. 제로페이가 단점을 극복하고, 원래 취지를 잘 살려서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이익과 편익을 제공하는 지급결제 수단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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