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성공..."이르면 영국 9월, 미국 10월 출시"
화이자도 2상 성공, 시노백 3상 돌입...내년 초까지 백신 생산 기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社)가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항체 형성을 확인했다. 앞서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임상 1상 시험에서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를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이 회사처럼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건 아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르면 오는 9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화이자도 이날 2상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약사들이 잇따라 임상시험 성공을 발표하면서 연내 백신 출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 1상 시험 결과, 1077명 참가자 전원에게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중화항체와 T세포는 바이러스를 파괴시키는 역할을 하는 항체와 세포로 알려져 있다. 에이드리언 힐 옥스퍼드대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제조 역량을 고려하면 오는 9월까지 100만회분의 백신이 생산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2상 시험을 마친 상태이며, 이달 초 3상시험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미 정부의 '초고속작전' 수혜기업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9월부터, 미국에서는 10월부터 백신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상 1상시험 성공 발표 직후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이 회사 주가는 전일대비 1.45% 오른 93.20파운드(약 14만원)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10% 이상 치솟았지만 영국정부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대외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폭은 크게 낮아졌다.
미국 화이자도 이날 임상시험 성공을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2상 시험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 형성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달 말부터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해 내년 초부터는 백신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제약사인 시노백도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다.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노백의 백신을 이용한 3차 임상시험을 21일부터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노백과 함께 백신 연구에 나선 브라질 부탄탕연구소는 이번 임상시험에 브라질 전국에서 9000명이 참여하며, 90일 후에 종료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백신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강하다.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일에만 전세계에서 20만5348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날까지 누적확진자는 1484만4358명, 사망자는 61만2795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피해가 큰 미국에서는 누적확진자가 400만명에 육박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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