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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코로나 사태와 ESG 경영

최종수정 2020.07.20 12:00 기사입력 2020.07.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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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코로나 사태와 ESG 경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에서도 매일 50여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언제 다시 대규모 확산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이 성사돼야 하지만 가장 낙관적인 상황 하에서도 내년 초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상당 기간 코로나19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학교에 등교하고 친지들과 모임을 갖는 등의 평소 활동이 이제는 특별한 일로 바뀌었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경제활동이 멈추면서 많은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기업의 경영과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도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기업이 속한 사회의 발전 없이는 기업의 존속과 발전이 이뤄질 수 없다는 인식 하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해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한편 ESG 투자는 기업과의 소통과 자금공급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그 결과로써 투자성과를 다면적으로 제고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SG 경영과 투자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ESG 경영과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연초부터의 결과를 살펴보면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의 경영 실적과 이들 기업에 투자한 ESG 투자성과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우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전 세계 ESG 관련 인덱스펀드 중 88%가 일반 인덱스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56개국 6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가가 폭락한 1분기 주가수익률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ESG 경영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 폭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작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같은 시기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의 주가 하락 폭이 다른 기업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작아 위기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주가 방어 능력이 뛰어남을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지배구조와 전반적인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 폭이 작다는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위기상황에서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 안정성이 뛰어나고 주가 하락 폭 역시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SG 경영을 추가하는 기업의 위기 대응 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스테이트 스트릿과 하바드 경영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종업원의 후생, 협력사와의 관계,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과 일상적인 경영의사 결정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우수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전반적인 의사결정 체제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능한다. 코로나19처럼 예상하지 못한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 이 기업들의 대응능력이 다른 기업에 비해 우월할 것이고 경영성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은 환경파괴에 있으며 앞으로도 유사한 위기는 언제나 닥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칼럼에서 이번 위기야말로 기업들이 종업원의 임금을 비롯한 후생을 개선해야 최적의 시점이며 이는 기업의 비용 증가가 아닌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번 위기 상황에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을 다시 한 번 성찰해 봐야 할 것이다.


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ㆍ연세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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