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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간질약 떠다닌다.. "독성 연구 필요"

최종수정 2020.07.20 08:42 기사입력 2020.07.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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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낙동강 유역에서 가파펜틴 검출
정수장 염소 수처리 과정에서 니트릴 작용기로 변환
독성 가능성 있지만 실제 독성은 추가 연구로 확인해야

상주 낙동강길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경천대에서 바라본 가을풍경(기사와는 무관)

상주 낙동강길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경천대에서 바라본 가을풍경(기사와는 무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낙동강 유역의 하수 유출수와 낙동강 물에서 가바펜틴이라는 항간질성 의약품이 광범위하게 검출했다. 이 물질은 생활하수에서 배출돼 낙동강 물을 타고 정수장까지 흘러가는데, 정수장의 염소 수처리 과정에서 독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질로 변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속 정수 과정에서 이 물질의 농도는 낮아지면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윤호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의 연구팀과 부산 수질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환경과학과 수자원 분야 국제 학술지인 워터 리서치에 최근 소개했다고 20일 밝혔다.

낙동강 수돗물에 간질약 떠다닌다
하수를 통한 가바펜틴의 배출 및 강물과 정수처리 공정에서 거동과 변환 개요

하수를 통한 가바펜틴의 배출 및 강물과 정수처리 공정에서 거동과 변환 개요


연구팀은 가바펜틴이 정수 과정에서 독성을 지닌 부산물로 변환돼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사실로 입증했다. 가바펜틴은 간질 치료 의약품으로 국내외 하수나 상수원에서 빈번하게 검출되는 물질이다. 다만 가바펜틴류의 일부는 수처리 과정에서 독성 가능성을 지닌 부산물로 변환돼 수돗물에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국내 낙동강 유역을 조사해 가바펜틴과 부산물의 존재를 확인했다. 가바펜틴은 하수 유출수와 낙동강 물에서 광범위하게 검출됐다. 하수 유출수가 낙동강 물보다 약 4배 정도 검출량이 높았다. 가바펜틴은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정수장 원수에서도 검출됐다. 연구팀은 가바펜틴의 주요 배출원으로 생활하수를 지목했다.


낙동강 유역 가바펜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염소 수처리 이후 시간에 따른 가바펜틴의 감소와 가바펜틴-니트릴의 생성

염소 수처리 이후 시간에 따른 가바펜틴의 감소와 가바펜틴-니트릴의 생성


연구팀은 가바펜틴이 정수장에서 염수 수처리를 거치면서 가바펜틴-니트릴로 변환된다고 밝혔다. 가바펜틴의 아민 작용기가 염소와 빠르게 반응해 니트릴작용기로 변환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후속공정에서 대부분 제거되고 농도가 낮아져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검출된 가바펜틴-니트릴이 니트릴 작용기를 지니고 있지만 체내 흡수시 시안화이온으로 분해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니트릴작용기는 삼중으로 탄소와 질소 사이 화학 결합이 이뤄진 작용기다. 체내 흡수시 시안화 이온으로 분해된다. 대표적인 예로 청산가리가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 측은 "검출된 가바펜틴-니트릴의 독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부족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가바펜틴에 대한 상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호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의약품과 인공 합성 화합물이 수처리 공정에서 변환되어 먹는 물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미량으로 존재하는 오염물질이라도 수환경에서 어떻게 이동하고 변환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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