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협박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 있어"
구속영장 발부로 수사팀 행보 더욱 힘 실려
수사심의위도 수사중단·불기소 의견 힘들듯

‘검언유착 의혹’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 기자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지 않으면 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검언유착 의혹’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 기자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지 않으면 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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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35)가 17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9시43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실체적 진실 발견, 나아가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그러면서 "피의자가 특정한 취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며 "혐의사실은 매우 중대한 사안임에도 피의자와 관련자들은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해 수사를 방해했고, 향후 계속적으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전 기자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지 않으면 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팀은 이 전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협박을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동훈 검사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동훈 검사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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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앞선 15일 이 전 기자에게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시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박탈 당한 지 엿새 만이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달 17일에도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대검에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증거로 제시된 녹음파일을 검토한 대검 수뇌부들은 강요미수 혐의 성립 여부를 두고 의견은 엇갈렸고, 윤 총장은 해당 사건을 검찰 전문수사자문단에 회부했다. 그러자 서울중앙지검은 "'특임검사'에 준하는 직무의 독립성을 보장해달라"며 공개 항명했고, 여기에 추미애 법부무 장관의 지휘권 발동까지 더해져 전문수사자문단 절차는 중단됐다.


이날 법원이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수사팀 행보에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향후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한 강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한 검사장은 그동안 수사팀 소환에 일절 불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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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 소집은 변수다. 수사 계속 여부와 기소 타당성 등을 따지는 수사심의위원회는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는데, 현안위원들이 '수사 중단'이나 '불기소' 의견을 낸다면 수사팀은 수사 동력을 잃게 된다. 그러나 수사심의위에 참여하는 현안위원들이 법원의 판단을 무시하고 이 같은 의견을 내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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