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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짚고 넘어가야 할 세 가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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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위권 학력 하락 뚜렷
혼자 공부한 재수·반수생
난이도 예측 아직 섣불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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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놓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등급 구분이나 표준점수, 등급별 비율, 최고점들을 볼 때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과 졸업생 간 차이는 예년 수준으로 특이점이 없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학생의 등교 수업이 미뤄지고 앞선 모의고사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서 재학생의 학력 수준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과는 사뭇 반대되는 결과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험생 수도 크게 줄었고 수시모집을 통해 이미 우수한 재학생들이 최상위권 대학에 많이 진학했다"며 "졸업생들도 대부분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정도는 휴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 번 시험을 본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졸업생과 재학생 간 격차가 예년과 같다고 간과하고 넘어가서는 안 될 몇 가지를 짚어봤다.


◆영어 영역, 학력 격차 확인= 절대평가로 등급을 받는 영어 과목만 놓고 비교해보면 수험생 간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난다. 영어 과목 성적을 전년 수능과 비교해보면 1등급은 늘고 2~4등급은 크게 감소했으며 5등급 이하는 증가했다. 즉 90점 이상인 수험생은 늘었지만 70~80점대는 하락한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면 6월 모의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영어 1등급 비율은 8.73%로 지난해 수능(7.43%)보다 높았다. 반면 2~4등급은 비율이 모두 낮아졌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2등급은 12.12%, 3등급은 16.65%, 4등급은 16.03%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수능에서는 각각 16.25%, 21.88%, 18.48%였다. 반면 5등급 이하부터는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해 수능보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6등급은 1.38%포인트, 7등급은 1.78%포인트, 8등급 3.87%포인트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6월 모의평가에서 고3 응시생이 85.9%, 재수생이 14.1%인 점을 감안하면 고3 내 격차가 상당히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습 습관이 잘 갖춰진 최상위권은 원격수업 환경에서 타격이 작지만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미 영어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남은 기간 국어와 수학 영역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과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 속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짚고 넘어가야 할 세 가지 문제 원본보기 아이콘


◆9월 모의평가부터 졸업생 대거 투입 가능성=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재수생 비율은 14.1%였다. 평가원은 "지난해 재수생 비율이 14.8%인 것과 비교해보면 졸업생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9월 모의평가부터 졸업생들이 본격적으로 시험을 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응시 비중은 17%였고 수능은 20% 이상이었다. 올해도 졸업생, 특히 '반수생'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위주 전형에서는 졸업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지만 최근엔 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서울 소재 주요 12개 대학의 최근 5년간 고교 재학생과 졸업생 최종 등록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수능 위주 전형에 합격한 비율은 2016학년도 재학생 48.2%, 졸업생 51.8%에서 2020학년도에는 재학생 34.4%, 졸업생 65.6%로 크게 벌어졌다.

아직은 반수생의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실제 재수학원의 수강생은 20~30% 줄었다. 다만 학원가에서는 홀로 공부하는 재수생 혹은 반수생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모의평가 때는 코로나19 여파로 학원에서 외부생의 응시를 대다수 차단하기도 했다. 이들이 실제 수능을 치면 재학생들은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3의 경우 6월 모의평가 성적보다 실제 수능 성적이 오르는 비율은 2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난이도 안심하긴 일러= 이번 모의평가 만점자 비율을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와 수학 나형은 증가했고 수학 가형은 감소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에 따르면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국어는 92점(전년도 수능 91점), 수학 가형은 88점(전년도 수능 92점), 수학 나형은 93점(전년도 수능 84점)이었다. 국어와 수학 나형은 비교적 쉬웠고 수학 가형은 어려웠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과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이 있었다. 앞으로 남은 9월 모의평가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쉬워질 가능성이 크고 영어는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수능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항상 어려울 수 있다는 가정 아래 학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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