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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수탁고 50조 목표…국내 자산운용 톱5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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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부문·ETF 등 새 시장 개척
핵심은 인력채용…수탁고 느는 중

ETF 진입 2년만에 업계 4위 쾌거
저비용·차별화된 상품 라인업 힘쏟아

'착한 투자' 관심 반영 ESG펀드 기대
언택트 대응한 온라인 상품도 개발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전보다 운용환경이 더 어려워졌지만 NH아문디만의 경쟁력을 내세워 업계 5위 운용사로 자리매김할 겁니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업계에서 5위권 안에 드는 종합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올해 하반기엔 4조원 더 늘린 50조원으로 키워 국내 5대 자산운용사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3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3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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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에만 주식, 해외, 채권, 대체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수탁고를 9조원 늘렸다. 지난해 8월 배 대표가 취임한 이후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0%대까지 떨어진 저금리 상황에서 국내 자산을 운용해 투자자들이 원하는 기대수익률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국내 전통 자산(주식, 채권, 부동산)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장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가 찾아낸 해법은 해외에선 대체, 국내에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다. 대체 시장에선 특히 인프라 부문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인프라 자산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인프라 부문의 90%는 해외, 10%는 국내 부문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핀란드 풍력발전, 호주 태양광발전, 미국 가스복합 화력발전, 아랍에미리트 파이프라인 등이 있다.


국내 운용사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던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호텔, 레저, 항공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투자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배 대표는 "개발이 되지 않은, 실체가 없는 부동산에 투자 중인 경우 코로나19로 공기가 많이 늦어지고 있고 보증도 민간에게서 이뤄지기 때문에 부실 펀드 사태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프라 투자는 이러한 부분에서 벗어난다"고 전했다. 인프라 자산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공기가 조금씩 늦춰지고는 있지만, 국가나 정부의 보증을 받고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보다 경기 사이클에 따른 영향도 적고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충분해 운용사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운용역의 인건비를 걱정하기보다는 2~3년 뒤를 더 생각했다. 대체 부문은 모든 금융기관의 관심이 높아 우수한 인력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배 대표 "대형운용사가 아님에도 뛰어난 인재를 찾는데 선제적으로 나섰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대체 부문의 수탁고도 이전보다 1조6000억원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3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3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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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ETF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ETF시장 진입 2년 만에 단숨에 업계 4위권으로 올라섰으며 지난해엔 1조1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입했다. 아직 5위와 6위권에 위치한 다른 운용사들과 순위 경쟁이 치열하지만 다른 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배 대표는 "사실 2년 전까진 대형운용사들이 ETF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시장에 ETF를 내놓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진출을 결정하고 나선 저비용, 차별화된 상품라인업 선보이는데 힘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HANARO200 ETF'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인기 상품이다. 이는 코스피200 상승에 베팅하는 가장 기본적인 콘셉트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독식해왔다. 배 대표는 보수율을 업계 평균(0.1%)보다 확 낮춘 0.036%로 제시해 대형자산운용 위주로 재편된 시장에 균열을 일으키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왔다. 낮은 수수료 전략으로 시장에 'HANARO'를 각인 시킨 배 대표는 하반기엔 차별화된 상품으로 다시 한 번 시장 투심을 유인할 계획이다. 그는 "하반기엔 글로벌리츠ETF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e커머스, 글로벌럭셔리ETF 등으로 다른 운용사가 내놓지 않은 새로운 상품을 발굴할 것"이라고 알렸다.


일례로 상반기에 내놓은 'HANARO글로벌럭셔리ETF'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소비 트랜드에 착안해 내놓은 상품이다. 다임러벤츠,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전세계 80개의 명품기업에 투자하는 S&P500 럭셔리(명품)지수를 추종한다. 지난 5월12일 설정된 이 상품은 코로나19 이후 주요 지수의 급등으로 상승세가 제한됐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배 대표는 "글로벌리츠ETF 출시도 준비 중"이라며 "다른 운용사가 내놓지 않은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펀드를 선봬 '제2의 필승코리아펀드' 열풍을 이끈다. 이는 지주사인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초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재무적인 요소에서 탈피한 ESG경영을 강조한 것과 연관이 깊다. 시장에선 ESG 등급이 높은 기업들이 수익률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착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06년부터 국내 대형연기금의 자금을 위탁받아 사회책임 투자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배 대표는 "필승코리아펀드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투자자들의 니즈와 사회 변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엔 기존 지수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방법으로 구성한 ESG펀드를 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배 대표는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도 강화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소비자보호와 위험관리 기능도 강화한다. 고난도 상품제도를 도입하고 엄격한 위험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배 대표는 "최근 발생한 라임, 옵티머스 사태의 경우를 보면 위험관리 기능과 컴플라이언스 체계가 미진했던 점이 환매중단을 일으킨 이유 중에 하나"라며 "대형 공모운용사로서 시장 충격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사전 리스크 평가도 철저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03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소송이나 부실자산이 발생하지 않았다.


조인트벤처(JV) 관계인 아문디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세계 10대 운용사, 유럽 1위 운용사인 아문디의 좋은 펀드를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아문디가 가진 운용 노하우를 회사에 녹여낸다는 각오다. 배 대표는 "아문디는 자산배분에 꽤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이 부분을 회사 운용역들이 배울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담=조영주 자본시장부장

정리=이민지 기자 ming@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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