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만7598대…전달대비 2배 가까이 반등
중국 공장 완전히 회복…인도도 속속 재가동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발목이 잡혔던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생산이 5월을 기점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과 인도 공장이 지난 4월 바닥을 친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 5월 해외 생산대수는 15만7598대를 기록했다. 비록 전년 동기 보다 51.1% 감소한 수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중단)이 본격화된 지난 4월 8만9876대보다는 2배 가까이 반등했다. 이에 올 1~5월 현대기아차는 해외 공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줄어든 102만8284대를 생산했다.
해외 생산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일단 중국 공장의 경우 지난달을 기점으로 생산이 완전히 회복된 모양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충격 속 월간 생산량이 6072대까지 쪼그라들었던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은 3~4월 두 달 연속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5월엔 6만8000대 넘게 생산했다. 올 들어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차량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전국적인 셧다운 여파에 '월간 생산 0대'를 기록한 인도 역시 5월 들어 숨통이 트였다. 인도 공장이 속속 재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각각 1만2100대, 4703대를 생산했다.
또 다른 주요시장인 유럽 지역의 생산도 전달 대비 일제히 2배가량 반등했다. 유럽 내 자동차 수요도 회복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이달부터는 공장 정상화 채비에 나서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초 코로나19 사태로 미뤄둔 슬로바키아 엔진공장 증설공사에 착수했으며, 현대차는 최근 체코 공장을 3교대로 전환하고 유럽에서 수요가 높은 친환경차 공급을 늘리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공장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률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각국 정부가 셧다운에 부담을 느끼며 경제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신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생산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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