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체 11곳 2분기 영업이익
작년대비 8.51% 증가할 전망
지난주 반도체업종 1.9% 상승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상향조정되면서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예상한 삼성전자와 반도체 및 관련장비업체 11곳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13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7조3854억원보다 8.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 는 1억66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1% 늘고 코스닥상장사인 원익QnC (144억원)과 테스 (136억원) 등은 200% 이상, 테크윙 과 원익머트리얼즈 는 각각 12.2%, 9.6%씩 영업이익이 불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는 지난해 2분기 6조5971억원의 영업이익에서 6.8% 감소한 6조1494억원대로 전망됐지만, 주말 사이 곳곳에서 삼성전자 실적을 상향조정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6조원 중반대까지 올려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추정치대비 7000억원을 올려 5조7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6월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5000만대에서 5500만대로 올리는 한편 재택근무의 영향으로 모니터 판매가 견조하고 생활가전에서는 에어컨이 판매 성수기에 돌입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에 따른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 상승률은 -0.3%였던 것에 비해 반도체업종은 1.9%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5월 내내 4만원대에 맴돌던 주가가 이달 5만원대를 돌파한 뒤 코스피 지수 하락에도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등으로 장중 1.69% 하락했지만 반도체업종은 1.51% 하락한 뒤 -0.23%로 낙폭을 크게 줄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 상향은 주가 측면에서 중요한 이벤트"라며 "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와 2분기에 바닥을 통과하는 것은 주가 상승을 촉진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특히 2010년부터 현재까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 방향성과 주가 방향성을 보면 0.8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대체로 일치해왔다고 강조했다.
3분기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및 관련장비업체 11곳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59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8조3667억원대비 3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9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7조7779억원)대비 22.2% 늘고, SK하이닉스는 1조8590억원으로 전년동기(4726억원)보다 293.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원익IPS, 테스는 작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고 테크윙, 실리콘웍스 등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6개월 선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1.3배, 1.1배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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