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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는 옛말, 지금은 '서울창업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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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정운 서울창업센터장

"실리콘밸리는 옛말, 지금은 '서울창업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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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예전에는 기술이 필요하거나 투자할 스타트업을 찾을 때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면, 지금은 서울창업허브를 먼저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임정운 서울창업허브 센터장(사진)은 스타트업 지도가 바뀌고 있는 현실을 이 같이 언급하면서 "서울창업허브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트업과 글로벌 정부 및 기업들과 직접 조인해주는 우리만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신했다.

서울창업허브는 개관 3년만에 300개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했는데, 입주한 130여 기업들이 5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7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성과도 돋보인다.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각종 지원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성공시킨 기업은 65개다.


서울창업허브는 지난해만 17개 기업을 성공시켰고, 올해는 30개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글로벌 진출 성공 여부는 일반적으로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조인트벤처 성공 등으로 가리게 된다.


이런 탁월한 성과의 비결은 서울창업허브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 창업기관들은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한 뒤 선발한 스타트업들과 함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서울창업허브는 가장 먼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각국의 정부와 주요 기업들의 기술 및 투자 수요를 파악해서 그에 맞는 적절한 스타트업을 물색해 직접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임 센터장은 "선발단계부터 민간 투자자(VC)와 액셀러레이터(AC)가 함께 심사·추천·선발하고, 각 기업에 적합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연계해 함께 육성하기도 하고, 이들 기업의 수요를 파악해 적합한 기업을 매칭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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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와 국내 대기업인 에스오일, 오비맥주 등은 서울창업허브에 상주하면서 스타트업들을 직접 챙긴다. 신기술을 개발을 지원하기도 하고, 투자를 통해 직접 기업을 육성하기도 한다.


그는 "서울창업허브에는 7년 이상된 기업도 입주하고 하고 있으며, 지원도 받고 있다"면서 "이런 기업들이 15% 정도 되는데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7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2년 정도의 반짝 지원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보통 창업 7년 미만의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하는데 그 기간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해서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들은 최근 2~3년 전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창업한지 7년이 이미 넘은 기업들이지만,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창업 후 6~7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왔던 기업들이다.


서울창업허브는 내년이면 1조2310억원을 주무르는 큰 손이 된다. 서울시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내년까지 1조20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혁신성장펀드'의 모금액이 지난해 8000억원을 넘어섰고, 6월 현재 1000억원 이상 모금된 만큼 올해면 목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펀드도 49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한 마디로 돈이 없어서 스타트업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게다가 입주비용도 엄청나게 싸다. 임대료 없이 사용료만 ㎡당 4512원을 받는데, 기업당 평균 연간 50만원 내외의 사용료만 낸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입주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10개사를 모집하는데 무려 263개사가 지원했다. 결국 입주한도를 늘려 17개 기업을 받았다. 입주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은 130여개 기업이 입주한계다.


서울창업허브가 운영하는 펀드의 90%는 민간 자금이다. 서울시 몫은 10%에 불과하다. 예산을 쏟아 붓는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면서도 보란 듯이 뚜렷한 성과를 내는 미래형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임 센터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코로나를 기회로 창의력을 발휘해 업종을 전환해서 성공한 스타트업도 많다"면서 "창업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견뎌서 이겨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고 위로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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