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시시비비] 내 데이터로 금융서비스를 만든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시시비비] 내 데이터로 금융서비스를 만든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중국자본시장연구회장] 올해 초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도 바야흐로 데이터경제시대가 개막됐다. 업계의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져서 요즘은 '빅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는 말이 정말 피부에 와닿는다. 그중에서도 '마이데이터산업'에 대한 열기가 가장 뜨겁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자 수요조사에서 무려 116개사가 사업자지정을 원했는데, 그중 41개사(35%)가 비금융권회사였다고 한다. 금융, 비금융권 가릴 것 없이 그만큼 관심이 높단 얘기다. 도대체 마이데이터산업이 뭔데, 이렇게 관심이 높나.


마이데이터는 데이터사업자가 개인을 대신해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계좌의 잔액과 거래내용 등 금융데이터를 수집해 모은 데이터다. 마이데이터산업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마디로 '내 데이터로 나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만든다'는 개념이다. 여기서 핵심은 개인 동의하에 개인정보를 모아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제까지 보호 대상으로만 삼았던 개인정보를 그 개인의 편익 제고를 위해 활용한다는 점에서 훨씬 적극적이며, 새로운 발상의 전환인 만큼, 금융 신산업의 탄생이기도 하다.

이런 발상 전환을 가능하게 한 배경은 뭘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혁신에 따라 개인 데이터들을 디지털상에서 쉽고 빠르게 수집, 분석 및 활용할 수 있게 된 점을 첫 번째로 꼽는다. 디지털과 모바일을 통한 신속한 개인정보 수집과 분석결과 전달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마이데이터산업이란 사업모델 자체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데이터 처리 혁신기술도 중요하다. 소위 ABCD(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개인 고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전문가들은 개인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한몫하고 있다고 본다. 구글 등 미국의 데이터 패권에 맞서 유럽도 2018년 5월부터 새로운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새로운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 유출방지'에서 '개인정보 활용'으로 소비자보호를 보다 적극적인 관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산업은 사업자지정을 원하는 업계뿐 아니라 금융당국, 소비자 모두 적극적인 환영을 표하고 있다. 어떤 효과가 있길래 그럴까.


첫째, 소비자의 최고 만족과 시장 효율성 제고효과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은행, 보험, 증권은 '분절된' 시장이었다. 즉, 다들 고객에게 최고의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각각의 은행, 보험, 증권사 상품에서의 최고 맞춤형 상품이었지, 시장 전체는 아니었다. 이제 마이데이터로 시장 전체의 데이터를 활용하면, 개별 금융회사가 아닌 시장에서의 최고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그만큼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경쟁을 통한 시장 효율성도 개선할 거란 얘기다.

둘째, 금융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효과다. 마이데이터사업자는 다수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디지털채널을 통해 제공할 거란 점에서 전통적 아날로그 금융기관 대비 효율적이며 그만큼 저비용구조란 얘기다. 따라서 금융상품에 지불하는 고객부담도 줄일 수 있다.


셋째, 금융상품 판매 채널에서의 경쟁이 특히 심해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고객들이 마이데이터사업자를 통해 손안에서 모든 계좌를 직접 조회, 이체할 수 있게 되면, 판매 채널이 꼭 대형 금융기관일 이유가 없게 된다. 온라인 판매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며, 판매수수료 하락을 유도할 것이다.


넷째, 신산업으로서 고용효과다. 마이데이터산업은 개인정보 및 데이터를 활용하는 신산업이다. 따라서 기존 금융산업 고용에 타격을 주는 게 아니라 신산업의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을 통한 고용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다섯째, 마이데이터산업은 물론 금융데이터를 기본으로 하지만, 비금융 정보 예컨대 유통, 통신, 의료정보 등과의 결합을 통한 융합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시시비비] 내 데이터로 금융서비스를 만든다 원본보기 아이콘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중국자본시장연구회장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