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포스트IPO]⑥링크제니시스, 상장 3년간 제자리 걸음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쏠리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 SK바이오팜은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역대 최대규모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선보이면서 새롭게 주식 투자를 시작한 개인 투자자가 늘었다. IPO 투자에 관한 관심도 커진 가운데 공모주 투자에 나서려면 적정 공모가에 관한 판단이 필요하다. 아시아경제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 상장사가 제시했던 투자설명서를 되짚어보고 공모가 적정성을 들여다본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링크제니시스 는 생산정보 자동화 및 시스템 검증 자동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상장 당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등의 성장과 함께 커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상장 후 회사의 실적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링크제니시스는 2013년에 설립됐다. 이 회사가 집중하는 생산정보 자동화 소프트웨어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 내 수많은 장비의 자동화 플랫폼을 이어주는 지능형 도로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스마트팩토리에 구성에 필요한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GS인증을 취득해 고객 맞춤형 검증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 LG, SK 등 대기업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설비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공모시장에서도 링크제니시스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스마트팩토리, 성장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 등과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공모가 산정 등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공모가 산정에서 링크제니시스는 총 821개 기관이 참여해 단순경쟁률 754.60대 1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기대치에 공모가도 희망가였던 2만2000∼2만5000원을 뛰어넘은 3만원에 확정됐다. 이와 함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 1184.37대 1이었다.


2018년 2월 링크제니시스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후 이 회사는 주가가 공모가의 2배(무상증자 기준 전) 가까이 갈 정도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18년 링크제니시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16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내놓았던 예상 매출액은 149억원, 영업익은 38억원으로 회사는 실적 추정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실적 증가 추세도 꺾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37%, 영업이익도 33.29% 감소했다. 예상치와 차이는 지난해 더 벌어졌다. 2019년 기존 링크제니시스의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27억원과 81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114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뿐이다.


지난 3년간 부분별 매출을 살펴봐도 두드러지게 증가한 부분이 없다. 먼저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생산설비의 CIM 개발 및 고객사 요구사항 반영 소프트웨어(S/W) 개발 관련 매출액은 지난 3년 내내 70억~75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또 엑스컴프로(XComPro)와 같은 공장자동화(FA) 솔루션의 매출도 30억~35억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카메라를 통해 완성품을 촬영한 뒤 제품의 불량 등 외형검사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인 AI 영상검사 솔루션 'VDL' 등의 기타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그치는 등 아직 미약한 상태다. 결국 제품들의 성장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링크제니시스는 3년 내내 비슷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회사 측은 투자했던 곳들에서 아직 성과가 안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링크제니시스는 2018년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체인 칸델라체인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또 작년 11월에는 디스플레이용 유리부품개발 기업 링크플렉스의 지분 32.2%를 확보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투자를 꾸준하게 진행한 부분이 있다"며 "투자를 하거나 출자를 한 곳들이 초기사업을 하는 상황이다 보니 매출이 생각했던 것보다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대했던 해외 진출도 미진했다. 링크제니시스는 일본 진출 등을 2017년 전자기기 시험인증기관 DT&C와 제휴를 통해 세이프소프트를 설립했으나 지난해 12월 관련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또 중국에는 페이게이트(PayGate)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쑤닝, 텐센트 및 바이두가 운영하는 클라우드에 생산정보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결정을 신중하게 하다 보니 현재는 소강상태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링크제니시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2억원, 영업손실 6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43% 증가, 영업손실 폭은 더 늘었다. 올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297억원과 110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우 매출이 일정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신규투자를 한 부분에서 결실이 나지 않았지만, 관련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