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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겜스]클라이밍하면서 아키에이지 아이디어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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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 개발자 전성진씨

달겜스는 '달달한 게임 개발자들의 스토리' 약자입니다. 게임 개발자들의 소소한 일상과 인생 이야기를 엿봅니다.

[달겜스]클라이밍하면서 아키에이지 아이디어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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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업데이트 날짜는 다가오는데 스토리가 떠오르지 않을 때의 막막함이란. 게임개발자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악몽 같은 현실이다. 책상에 앉아서 머리를 쥐어 뜯어봐야 생각들이 뒤엉켜 머릿속만 더 복잡해진다. 엑스엘게임즈의 2년차 개발자인 전성진씨가 선택한 해결책은 암벽등반이다. 힘겹게 돌을 짚어 6m 높이 정상에 오르다보면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지고, 복잡하게 얽혀 있던 실타래가 술술 풀린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가 대표 게임이다. 이 게임 기획자인 전성진씨는 "입사하자마자 실내 클라이밍을 시작했는데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는 등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클라이밍을 시작한 건 1년 전 일이다. 장시간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개발일을 하다보니 체력적 한계를 느꼈고, 퇴근 뒤에 그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는 것도 힘에 부쳐 운동을 위해 시작했다. 오히려 클라이밍을 시작한 후 몸과 마음이 정화되면서 아키에이지 개발 아이디어에도 도움이 됐다.


클라이밍은 무작정 암벽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등반 순서가 있다. 돌에 숫자가 붙여져 있고 난이도가 나뉘어져 있다. 같은 1번이어도 가까운 곳에 있는 돌이 있고, 훨씬 위에 있는 돌이 있다. 각자의 수준에 맞춰서 목표에 도달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아키에이지 내 콘텐츠인 '카마하의 덫'을 개발하면서 이 원리를 반영했다. '카마하의 덫'은 배에 있는 대포를 써서 적을 무너트리는 콘텐츠다. 초보 유저들도 자신의 강점을 찾으면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씨는 "초보 유저들의 경우 배 속도를 높여 적이랑 가깝게 싸울 수 있도록 했다"면서 "대포를 다루는 실력이 부족해도 차선책을 찾았기 때문에 게임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외활동이 힘든 요즘 그와 엑스엘게임즈 동료들은 TRPG(테이블역할수행게임) 게임에 푹 빠져 있다. 퇴근하고도 회사에 모여 다 같이 게임을 즐길 정도다. TRPG는 컴퓨터 대신 주사위와 필기구를 가지고 규칙에 따라 다른 플레이어들과 이야기하는 게임이다. 전씨는 "'몬스터 소굴'이라는 상황을 설정하는 등 일종의 역할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역할놀이를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도 떠올릴 수 있고, 요즘 회사생활의 활력소"라고 밝혔다.

요즘 그는 '소환수'를 손 보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소환수는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타고 다니는 이동수단이다. 8~9월이면 게임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전씨는 "소환수들의 이동속도와 난이도에 따라 게임의 즐거움이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7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아키에이지는 글로벌누적가입자수가 2000만명에 달하고, 오는 7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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