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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카시아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명 이하일 때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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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24일~7월5일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

연극 '아카시아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명 이하일 때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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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첫 시즌 프로그램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날에만 공연을 진행한다.


남산예술센터는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강화된 방역조치 속에서도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작·연출 김지나, 이언시 스튜디오) 공연을 전면취소 하지 않고 공공극장으로서 방역지침을 지키면서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키로 했다며 극단과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은 오는 6월24일~7월5일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단 공연기간 동안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오전 발표에서 확진자 수가 한 자리일 경우, 당일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공연이 진행될 경우 오전 11시부터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당일 공연 티켓을 예매해 관람할 수 있다. 예정된 공연기간의 마지막 날인 7월5일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리수로 줄지 않아 공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비대면 공연을 진행한다. 남산예술센터는 또한 공연기간 동안 관객과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극장은 멈춰있지 않고, 연극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온라인 콘텐츠 '스탠드 바이(Stand by), 온 스테이지(On stage)'를 통해 관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여년의 한국 현대사를 작품 속 인물들에 담아낸 작품이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8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 우리 사회의 비극뿐 아니라 테러, 사이비 종교 등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사건의 피해자와 주변인들이 이를 어떻게 마주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작품은 현대사의 여러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만 각각의 사건 속에 인물을 세워 놓지 않고, 인물들의 '말'과 '숨'을 통해 그들의 기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인물들의 파편화된 기억들은 재조립과 해체를 반복하다 마침내 '광장'에서 모여 오늘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김지나 연출은 "가해자와 피해자 혹은 희생자로 분류하지 않고 함께 품어가야 하는 나의 이야기로 가져와,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는 연극을 하려 한다"며 "작품과 관객을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무대 장치는 남산예술센터의 원형무대를 감싸듯 배치된다. 인물과 관객이 마치 광장에 공존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한 장치로 역사적 사건은 특별한 사람들만 겪는 과거가 아니라 동시대 모두가 겪고 있는 일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김지나 연출은 '이주와 난민', '불안과 공포', '현실과 가상', '인간의 근본신앙과 철학'을 화두로 '레일을 따라 붉은 칸나의 바다로(2020, 2017)', '연출의 판-잉그리드, 범람(2018)', '당신이 그리운 풍경 속으로 멀어져 간다는 것은(2018)', '우리 사이는 봄과 같이 불편하고(2017)' 등 독창적인 언어 표현과 형식의 작품을 연출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밑그림 없이 즉석에서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라이브 드로잉 김정기 작가가 협업한다. 김정기 작가는 국내외 여러 기업과 제휴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청와대 사랑채 기획전시, 3.1절 100주년 기념 드로잉 쇼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왔으며, 연극에서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거대한 도화지가 펼쳐진 광장을 연상시키는 원형의 하얀 무대 위에 여러 인물들의 기억이 모여 말과 그림으로 흔적을 남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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