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독성을 낮춘 항암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바이오 주가도 상승세다. 항암제는 바이러스 질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긴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치료제로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현대바이오 대주주인 씨앤팜이 개발 중인 무고통(pain-free) 항암제 '폴리탁셀(Polytaxel)'은 기존 항암제보다 독성이 약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현대바이오 는 18일 오전 10시41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20.33%(2450원) 오른 1만4500원에 거래됐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공식 비임상 임상시험수탁대행(CRO)에서 진행한 세포독성실험을 통해 폴리탁셀을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16일 공개했다. 회사 측은 항암제를 각종 암 질환은 물론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면 바이러스 질병을 치료하는 데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씨앤팜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동물효능테스트 전 단계인 세포실험에서 세포 생존율(cell viability)을 테스트한 결과 같은 생존율 아래서 폴리탁셀이 기존 암치료제인 도세탁셀보다 독성이 최대 23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등 치료과정에 도세탁셀보다 23배 높은 농도의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세탁셀을 비롯한 항암제가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나왔다. 하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항암제 독성 때문에 다른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씨앤팜은 '노앨 항암 테라피'의 제1호 무고통 항암신약인 폴리탁셀을 약물의 독성이 체내에 발현되지 않는 한도(NOAEL) 내에서 동물에 투여했을 때 암조직 크기가 90.4% 감소함으로써 암조직 감소율 55.5%를 기록한 도세탁셀에 비해 높은 안전성과 암치료 효과를 지난해 6월 글로벌바이오콘퍼런스에서 공개했다.
세포실험에서 세포의 50% 생존 가능 약물농도(IC50)가 도세탁셀이 0.016 마이크로몰(uM)인 데 비해 폴리탁셀은 23배인 0.363 마이크로몰로 나타났다. 저독성(低毒性)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각종 암질환은 물론 바이러스 질병 치료 효과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씨앤팜은 설명했다.
도세탁셀을 고분자 전달체로 결합한 폴리탁셀은 바이러스의 세포 내 출입통로로 불리는 미세소관(microtubule)에 들어가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과 배출을 원천차단함으로써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코로나19는 물론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인 에이즈, 사스, 메르스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씨앤팜은 도세탁셀 외에도 항암제로 널리 쓰이는 백금 계열 항암제 중 자사의 신약후보 물질인 ‘폴리플라틴(Polyplatin)’을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세포실험도 진행 중이다. 씨앤팜은 계열사인 현대바이오와 공동으로 췌장암과 코로나19 치료용 신약후보인 폴리탁셀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위한 임상허가 신청 절차(IND filing)를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씨앤팜은 폴리탁셀과 현재 시판 중인 췌장암 치료물질인 '납-파클리탁셀(Nab-paclitaxel)'과의 효능 및 독성 비교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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